일본이 차세대 방송과 TV 시장을 주도할 초고선명(UHD) 기술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니는 최근 UHD TV 시장 점유율에서 한국 기업을 크게 따돌리고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UHD를 무기로 세계 TV 시장에서 부활하려는 일본의 전략이 가시화되면서 우리나라도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중소기업중앙회에서 27일 개최한 `차세대 방송기술 세미나`의 제3회 실감미디어&차세대 방송 페어에서 조숙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은 “일본 NHK는 8K 실시간 부복호화 시스템을 2004년부터 개발하고 있고, 지난해는 고효율 압축부호화 기술(HEVC) 기반 복호화 시스템, 올해는 부호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해 런던올림픽 개막식과 일부 경기를 8K급 초고화질(SHV) 위성방송으로 시연하기도 했다. 또 룩셈부르크 SES는 소니와 4K UHD 위성 생방송을 세계 최초로 시연했다.
일본은 UHD 카메라에서도 앞서가고 있다. 현재 가장 높은 스펙의 UHD 카메라는 지난해 소니가 출시한 F65다. ITU-R 표준인 BT 2020의 신호규격과 UHD 풀 해상도는 약 26.5픽셀이지만 현재 이 이미지 센서를 지원하는 제품은 없다. 그나마 높은 것이 소니 제품이다.
TV 시장에서도 선점하고 있는 것이 일본 소니다. 시장조사기업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UHD TV 시장에서 소니는 점유율 37.8%로 1위에 올랐다. LG전자는 14.2%로 2위에, 삼성전자는 4%로 7위에 그쳤다. 일본은 월드컵, 동계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로 전 세계 TV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각오다.
국내도 HEVC 기반 4K급 30P UHD TV 부복호화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차세대방송표준포럼과 TTA에서 표준을 만들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현재 UHD TV 영상신호 규격과 응용 시나리오를 결정하는 단계다.
김재현 삼성전자 마스터는 이날 `차세대 비디오 압축 표준화 현황 및 응용`을 발표하며 HEVC 이후 기술이 5년 후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김 마스터는 “ITU와 ISO가 합작해 만든 비디오 표준은 총 5년쯤 걸리는데, HEVC가 올해 완성됐기 때문에 다음 표준은 5년 후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UHD 인코더는 복잡도가 현재보다 두세 배 더 복잡할 수 있지만 디코더는 30~40%밖에 복잡하지 않다”며 “얼마나 복잡도를 줄이고 효율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