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메신저 1위 네이트가 모바일 영토 확장에 힘을 모으고 나섰다.
카카오톡 PC버전의 확장세를 PC시장에서 막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보고, 모바일 가입자 확대에 집중키로 했다. 10·20대 모바일사용자 층에 친숙하도록 `쉬운 모바일 메신저`를 표방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을 뒷받침한다.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이한상)는 휴대폰 번호만으로도 가입이 가능하도록 사용자환경(UI)을 전면적으로 손질한 `무선 네이트온3.0`을 27일 내놓았다. `카톡`이 장악해버린 모바일 메신저시장에서 어떤 판도 변화를 몰고 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이트온 앱의 `새로 시작하기(신규가입)`에서 휴대전화 인증을 거친 뒤 이름만 입력하면 회원가입이 된다. 간편함을 추구하는 10·20대 코드에 맞춰 사실상 가입 문턱을 없앴다. 신규 회원은 물론이고 기존 싸이월드, 네이트 회원도 같은 방식으로 모바일 전용 네이트온을 이용할 수 있다.
SK컴즈 측은 사용성도 좋아졌고, 디자인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SK컴즈 관계자는 “기능은 단순해졌고, 중요한 기능은 잘 보이는 자리에 배치하는 등 사용자가 더 쉽게 네이트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폰 아이디로 로그인하면 자신의 휴대폰 전화번호부에 저장된 사람들이 추천 친구로 뜬다. 일일이 클릭했던 탭 메뉴는 화면을 좌우로 미는 동작(스와이프)만으로도 가능해져 `대화`와 `친구` 기능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은 단말기 메뉴 버튼과 서비스 내 메뉴 버튼이 통일됐다. 대화 중 주고받은 파일은 파일함에 보관돼 언제든 다시 내려받을 수 있다.
신규 움직이는 이모티콘(액티콘)도 나왔다. SK컴즈 관계자는 “메신저마다 비슷한 느낌에서 벗어난 파격적인 캐릭터로 이용자들이 재미있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폰 아이디로 신규 가입한 이용자를 위해 곧 PC버전 연동도 추가 진행한다.
최원혁 SK컴즈 팀장은 “기존 네이트온의 기능에 국한되지 않고,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시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