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e프론티어]<9>씨엠에스테크놀로지

씨엠에스테크놀로지(대표 이희춘)는 전자제품 개발 기간과 비용을 절감해주는 공학용 시뮬레이션 솔루션 전문업체다. 전자장 및 열해석 소프트웨어 `EMF`를 개발해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반도체·무선통신·광전자소자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툴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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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EMF개발 전문기업인 씨엠에스 테크놀로지 직원들이 퀀텀 채널 디자이너와 퀀텀SI를 소개하고 있다.

이 회사가 1990년대 말 홍정표 한양대 교수와 공동개발한 자동차용 모터와 변압기 시뮬레이션 툴 `EMF`는 전자장을 해석해주는 프로그램으로 2000년대 초반까지 선풍적인 붐을 일으켰다. 지금도 전체 매출의 20%가량을 담당한다.

씨엠에스는 이후 시장 상황이 달라지면서 전자제품 설계단계에서부터 제품의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툴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미국 사이소프트와 님빅 제품을 국내 기업에 맞게 현지화해 판매하거나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해준다. 고속 인터칩 인터페이스를 효율적으로 설계하기 위해 전송선에 대한 신호무결성과 CDR 회로 등에 대한 정확하고 신속한 사전해석이 필요한 최근 추세에 대응한 솔루션들이다.

이들 솔루션은 각종 전자제품용 칩과 패키지보드 및 기판 제조 시 사전에 PC에서 시뮬레이션으로 최적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테스트해준다. 설계단계에서 CAD데이터를 읽어 들여 시그널 분석 기법으로 각종 오류나 전기적인 문제를 체크해 줌으로써 개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주는 제품이다.

주력제품으로는 사이소프트의 `퀀텀 채널 디자이너(QCD)`와 `퀀텀-SI`를 꼽을 수 있다. 시리얼 통신용 송·수신단을 시스템적으로 시뮬레이션해주는 툴과 CPU-메모리(D-RAM) 간 리드·라이트 특성을 분석해주는 툴이다.

3차원 전자기 시뮬레이션 툴 업체인 님빅의 `엔웨이브(nWave)` `엔아펙스(nApex)` `엔볼트(nVolt)`도 제공한다. 기존 고주파 툴에 비해 안정된 저주파 대역 분석 결과를 제공하거나, 3D 전자장효과 훼손 없이 정확한 물리적 결과를 제공하는 등 탁월한 속도와 해석능력을 갖춘 제품이다.

님빅의 대표적인 3D 브로드밴드 풀웨이브 EM솔버인 `엔웨이브`는 기존 고주파 툴에 비해 안정된 저주파 대역 결과를 제공한다. 고주파에서도 3D 전자장 효과의 훼손 없이 정확한 물리적 결과를 산출해 준다. 고유의 가속 바운더리 요소기술을 이용해 기존 솔버에서는 볼 수 없는 속도와 해석능력을 갖췄다.

씨엠에스는 이들 제품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에 주로 공급해 왔다. 올해는 시뮬레이션 툴 판매와 서비스 등으로 총 70억원 규모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희춘 사장 인터뷰

“첨단기기를 개발하는데 있어 시뮬레이션은 매우 중요합니다. 중간에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개발 기간이 늘어나고 비용도 증가하기 마련입니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설계단계부터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오류를 체크하는 과정이 필요하지요.”

이희춘 사장은 시뮬레이션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중소기업은 신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경험과 노하우, 특히 개발자의 `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수많은 시행착오를 불러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중소기업이 시뮬레이션 툴을 가졌어도 다룰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활용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그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들만 이 같은 시뮬레이션 툴을 사용해 왔다는 설명이다.

“전문 컨설팅 업체와 협력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시뮬레이션 컨설팅 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중소기업들도 저렴한 비용으로 시뮬레이션 툴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습니다.”

이 사장은 새로운 사업을 구상 중이다. 씨엠에스는 각종 시뮬레이션 툴을 제공하고, 전문 컨설팅 업체는 중소기업의 신제품 개발을 컨설팅해 중소기업이 저렴한 비용으로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사장은 “전자제품은 개발 후 EMI를 비롯해 다양한 규격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개발을 완료한 뒤 문제가 돌출돼 인증을 받지 못하면 개발비용이 갑절로 들어간다”며 “씨엠에스는 이런 중소기업의 고충을 해결해주는 동반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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