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메신저, 미국 시장 지킬까

페이스북은 가입자 10억명 이상인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지만 메신저 분야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포브스는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온디바이스리서치 보고서를 인용, 미국을 제외한 세계 모든 시장에서 페이스북 메신저보다 다른 메신저 인기가 높다고 27일 보도했다. 미국 시장마저 경쟁 업체에 빼앗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페이스북 메신저, 미국 시장 지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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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디바이스리서치는 미국,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 5개 국가 스마트폰 사용자 3759명을 대상으로 자주 쓰는 메신저 앱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44%가 1주일에 최소 한 번 이상 왓츠앱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 메신저는 35%, 위챗은 28%로 조사됐다.

페이스북 메신저는 미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다. 아직 다른 메신저 앱이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인은 평균적으로 메신저 앱 2.1개를 사용한다. 남아공(4.1개)과 인도네시아(4.2개)의 절반 수준이다. 그만큼 아직 다른 메신저에 기회가 많다는 의미다.

온디바이스리서치는 페이스북이 미국 시장에서 왓츠앱의 강한 도전에 고전한다고 전했다. 왓츠앱은 특히 16~24세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다른 연령대와 달리 점유율 격차도 3%포인트밖에 나지 않는다.

메시징 앱 업체 프랭클리 설립자 스티브 청은 “현재 모바일 시장에서 가장 흥미로운 일은 `메신저 앱 전쟁`”이라며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전쟁이 매우 치열하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에서는 왓츠앱(72%)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페이스북 메신저(49%)와 스카이프(30%)가 뒤를 이었다. 아프리카에서는 왓츠앱(68%)과 페이스북 메신저(47%)에 이어 블랙베리메신저(BBM, 34%) 인기가 높았다. 중국에서는 위챗(93%)이 독보적이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왓츠앱(43%) 사용자가 가장 많았다.

미국인이 1주일에 한 번 이상 쓰는 메신저 앱(%)

자료:온디바이스리서치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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