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의 펀드 미스터리쇼핑 결과 동부증권과 제주은행이 60점 미만의 낙제점을 받았다. 대구은행,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도 60점대 `미흡` 점수를 받아 펀드 판매 행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과 10월 2개월간 은행과 증권, 보험사 등 펀드상품을 판매하는 28개 금융사 570개 점포에 대해 펀드 판매 미스터리쇼핑을 실시한 결과 15개 회사가 보통이하 등급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평가등급은 우수(90점 이상)와 양호(80점대), 보통(70점대), 미흡(60점대), 저조(60점미만) 순이다.
미스터리쇼핑은 금감원 직원이 일반 고객을 가장해 금융회사의 상품판매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직접 확인하는 것을 말한다. 평가대상 항목은 금융상품 판매의 적합성원칙(투자자 정보 및 투자성향파악)과 상품 설명의무 관련 15개 항목이다. 평가결과 전체 28개 금융사의 평균점수는 79.4점으로 지난해 76.6점에 비해 2.8점(3.7%)상승했지만 여전히 보통 수준이다.
한화생명과 한화투자증권은 우수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최하위인 저조 등급을 받았지만 자체 개선 노력 덕분에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뒤이어 광주·국민·외환·우리·신한은행과 대우·메리츠종금·유진·한투·현대증권 등 11개사도 양호 등급을 받았다.
반면 대구은행과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3개사는 `미흡` 등급을 받았고 동부증권과 제주은행은 `저조`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최하위 등급을 받은 금융사가 1년간 펀드판매관행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 보통이상 등급을 받는 등 크게 개선된 반면, 2010년과 2011년 연속 양호 등급 이상을 받아 2012년 평가를 면제받는 11개 회사 중 올해 양호 이상 등급을 받은 회사는 3개사에 불과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평가결과가 나쁜 회사는 판매관행 개선계획을 제출하도록 하고 계획 이행여부를 중점 점검한 뒤 필요하다면 현장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표] 등급별 금융회사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1년간 공모펀드 판매건수가 일정수준에 미달한 회사나 2년 연속 양호등급 이상을 받은 회사는 평가대상에서 제외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