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양강 아마존-이베이, 주가 전망은 `정반대`

미국 인터넷 업계 양대산맥 아마존과 이베이에 대한 투자자 선호가 극과극이다.

블룸버그는 두 회사 주가 흐름이 정반대로 진행되며 두 기업 명암이 엇갈렸다고 보도했다. 아마존 주가는 26일(현지시각) 전일 대비 1.3% 오른 381.37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베이는 1% 하락하며 최근 52주 내 최저가인 48.76달러에 그쳤다. 투자자가 아마존의 밝은 미래에 베팅하며 주식을 사들이는 반면 이베이 주식은 처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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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먼데이(블랙 프라이데이 이후 첫 번째 월요일) 등 연말 특수를 목전에 두고 업계 유력 업체인 이베이 주식이 상승흐름을 타지 못하는 건 이례적이다.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전자상거래 업계의 사이버 먼데이 하루 매출은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한 20억달러(약 2조1224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베이 주가 부진은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 우려 때문이다. 컴스코어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7월 온라인 소비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13% 성장해 2분기 16%에 비해 뒷걸음질 쳤다. 이베이는 올해 1~3분기 모두 매출과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늘었지만 성장률은 낮아졌다. 이베이는 “연말 우울한 쇼핑시즌이 예상된다”며 4분기 실적 전망을 시장 전망치보다 낮게 발표했다.

아마존 주가 흐름이 이베이와 다른 건 아마존이 단순 전자상거래 기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마트패드 `킨들`이란 강력한 하드웨어에 아마존웹서비스는 클라우드 컴퓨팅 최강자다. 아마존 앱스토어가 활성화되면서 콘텐츠 강자로 부상했다. 투자회사 로버트 W. 베어드앤코의 콜린 세바스찬 연구원은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업체를 넘어 최고의 기술과 콘텐츠 유통채널을 가진 기업으로 인식된다”며 “연말 쇼핑시즌이나 전자상거래 시장 전망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 기술 기업”이라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본연의 경쟁력도 아마존이 우수하다. 차이는 충성 고객 확보다. 이베이는 판매상과 구매자를 연결하는 서비스다. 일종의 중개상으로 개별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책임지지 않는다. 아마존은 직접 물건을 보유하고 판매한다. 사용자가 문제가 생겼을 때 직접 아마존과 소통한다. 가격은 아마존이 다소 비싸기도 하지만 신뢰는 높다. 소득수준이 높은 사람은 이베이보다 아마존을 사용한다.

연회비 79달러(약 8만4000원)에 익일무료 배송을 보장하는 `아마존프라임`도 한몫했다. 연회비로 고정 고객을 확보한다. 이런 이유로 아마존의 추수감사절 2주전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반면 이베이는 12% 하락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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