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40조 원 이상 발생하는 오프라인 상거래가 모바일 시대를 맞아 큰 변화를 겪을 것이다.” -서진우 SK플래닛 대표
“마음을 디지털화해 언제 어디서 사람과 기계가 소통하는 시대가 급속히 다가오고 있다.”-임종진 뉴로스카이 대표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대기업, 중소벤처기업 등이 참가한 국내 최고 기술사업화 행사인 `테크비즈 코리아 2013`이 26일 이틀간 일정으로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막을 올렸다. 전자신문이 주최하고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이노비즈협회, 벤처기업협회, 나노융합산업협력기구가 주관한 이 행사는 올해가 세 번째다. 특히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가지고 있는 신기술과 특화기술을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이전하는 데 중점을 둔다. 기술이전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된 가운데 기조강연자들이 세상을 바꿀 서비스와 신기술을 소개해 박수를 받았다.
기조강연에서 서진우 SK플래닛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정보통신(ICT)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및 온라인 서비스가 우리의 현재와 미래 생활을 크게 바꿔나가고 있다면서 “사회가 모바일화하면서 데이터 사용량이 폭증해 빅데이터가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SK텔레콤 예를 들며 빅데이터를 강조했다.
SK텔레콤은 2010년 1월에 약 140테라바이트(TB) 데이터를 사용했는데 불과 3년 만에 240배가 많아진 3만3000TB로 늘었다. 이는 세계최대 도서관인 미국 도서관이 보유한 책의 데이터 양(약 15TB)보다 2200배나 많은 양이다.
서 사장은 “소비자 대상 비즈니스를 하려면 빅데이터가 필수”라면서 “빅데이터는 용량이 커야하고(Volume), 데이터 형태가 다양해야 하며(Variety), 유통속도가 빨라야(Velocity) 한다”며 3V를 역설했다.
특히 그는 몇 가지 숫자를 제시하며 모바일과 온라인 서비스가 초래하는 생활 변화상을 설명했다. 먼저 69%. SK텔레콤의 LTE 스마트폰 가입자 숫자로, LTE 보급률이 3월에만 해도 57%였는데 몇개월 사이에 거의 70% 수준으로 높아졌다. 7억은 3900만 명 오케이캐시백 가입자가 1년에 발생하는 거래량이다.
그는 “금액으로는 약 16조 원이며, 300조 원이 넘는 전체 온오프라인 거래량의 약 5% 정도”라면서 “빅데이터와 모바일을 어떻게 융합하느냐에 따라 서비스 경쟁력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의 특징으로 올웨이즈 온 △개인화(퍼스널라이제이션) △온라인과 오프라인간 결합 등 3가지를 들었다. 이어 서 사장은 빅데이터가 한 영역에서만 가능한 건 아니라면서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 공공기관, 중소기업, 스타트업, 연구소, 학계 등과 협업이 중요하며 이렇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플랫닛은 2년 전 SK텔레콤에서 분할된 회사로 11번가와 네이트 같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어 등장한 임종진 뉴로스카이 대표는 본인의 창업 및 성장 이야기를 들려주며 기술사업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임 대표는 2004년 미국 실리콘밸리로 건너가 뉴로스카이를 창업했다.
그는 “뉴로스카이란 의미는 `뇌과학 기술로 세계의 하늘을 덮겠다는 의미”라면서 “2005년과 2006년에 각각 포브스와 CNN이 `세상을 바꿀 기술`로 지목했다”며 회사를 소개했다. 이 회사의 사업 모델은 뇌파 기술을 실생활에 응용,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즉, 사람의 뇌파를 분석한 다음 이를 제어신호로 바꿔 컴퓨터 게임이나 장난감 등에 접목하는 식이다.
뇌파를 탐지해 집중력 훈련을 하는 기기나 뇌파로 조종하는 게임기, 뇌파로 움직이는 장난감 등 활용 분야가 다양하다.
심리학을 전공한 임 대표는 “내가 상상한 뇌를 이용한 기기가 몇 년 후 실제 스타워즈 영화에 등장하는 등 상상이 현실로 됐다”면서 “뇌파를 이용한 첨단기기로 사람과 세상이 더 행복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직원이 80명에 불과한 이 회사는 2004년 설립 후 5000만 달러 이상 투자를 받았다.
지난 2009년과 2010년에는 `전미 기술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임 대표는 “세계 250개 대학과 1300개 사이트에서 우리 제품을 기반으로 신제품을 개발한다”면서 “MIT가 개발하는 첨단 자전거 헬멧 등도 우리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회사 기술은 오픈플랫폼이여서 활용범위가 넓다.
임 대표는 “마음이 윈도와 게이트로 통하는 세상을 꿈꾼다”면서 “기계와 사물이 사람과 통하는 시대로 가고 있으며 이의 중심에 뉴로스카이라는 한국기업이 있다”고 역설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