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겨울철 전기먹는 하마는?

불티나는 전열기기, 잠 못 드는 당국

본격적인 겨울철이다. 창고에 넣어두었던 전기 난방기구를 다시 꺼내는 시기다.

겨울철 전력난의 주범으로 지목받지만 전기 난방기구의 인기는 여전히 식을 줄 모른다. 콘센트만 꽂으면 어디서나 빠르게 난방이 가능해 가스·기름을 연료로 하는 다른 난방기기보다 사용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기 난방기기의 소비전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장시간 사용하면 전기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전기요금이 올랐기 때문에 지난해 생각만 하다가는 더 큰 폭탄을 맞을 수 있다. 자신이 사용하는 제품의 소비전력을 잘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기난방기기별 소비전력 및 주택용 전기요금 비교(2013.11.21 기준)>

전기난방기기별 소비전력 및 주택용 전기요금 비교(2013.11.21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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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출시된 전기 난방기기 제품가운데 소비전력이 가장 큰 제품은 원통형 전기히터(30㎡형)다. 정격 소비전력만 3000와트(W)에 달한다. 선풍기의 소비전력이 50W, TV·컴퓨터가 150W인 것을 감안하면 전기 먹는 하마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원통형 전기히터제품을 가동하면 컴퓨터 20대(PC방 1개소)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과 같다. 전기요금도 살인적이다. 4인 가구가 하루 6시간, 한 달을 가동하면 누진세 적용 전기요금은 44만원이 부과된다.

최근 보급이 늘고 있는 전기온풍기도 만만치 않다. 전기온풍기는 에어컨처럼 사용이 편리해 최근 보급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정격 소비전력은 2000W다. 같은 시간 가동하면 전기요금 고지서에 30만원이라는 금액이 찍힌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정이나 상업시설에서 많이 사용하는 선풍기형 전기히터의 소비전력은 800W다. 똑같이 생겼지만 여름철 사용하는 선풍기 16대를 동시에 사용할 때 소비하는 전력이다. 한 달간 사용하면 약 12만원의 전기요금을 내야 한다.

최근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온수매트과 겨울철 대표 난방기기인 전기장판의 소비전력은 400W, 200W로 약 7만~8만원의 전기요금을 납부해야 한다. 다른 전기 난방기기에 비하면 요금이 적게 나오는 것 같지만 사용시간이 길고 전기요금을 사업장에 비해 적게 내는 가정에서 많이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제적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겨울철 난방전력 아끼려면

기상청은 올해 겨울 초반, 어느 해보다 더 춥고 지역별로 눈이 많이 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한파가 잦아지면서 난방에너지 사용이 급증한 최근 몇 년의 사례를 보면 올해 자칫 최악의 전력난이 우려된다. 때문에 어느 때보다 겨울철 에너지절약이 중요한 상황이다.

겨울철 전력피크는 주로 오전 10~12시, 오후 5~7시 등 두 차례 발생한다. 이 시간대 전열기 등의 전력소비가 많은 전기제품의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겨울철 전력피크 발생원인은 난방기기 사용증가가 주원인이다. 사업장, 상업시설, 가정에서 새는 난방만 잡아도 겨울철 피크전력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난방용 전열기구는 소비전력이 높다. 가스보일러나 지역난방 등을 주 난방으로 사용하고 전기장판, 전기히터, 전기온풍기 등의 전열기는 반드시 보조난방기기로 필요할 때 잠시 사용하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가정에서 소비전력이 높은 전기스토브를 하루 몇 시간 씩 사용하면 누진제로 인해 요금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난방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내복 또는 긴팔차림을 생활화하는 것이다. 또한 덧신·무릎담요 등을 활용하면 3도 이상의 체온을 보온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실내온도를 3도 정도 낮추면 겨울철 난방에너지의 약 20%를 절약할 수 있다. 역시 문틈이나 창틈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찬 공기를 문풍지나 방풍비닐 등으로 차단하면 약 10%의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

상업시설은 출입구에 에어커튼을 설치하지 말고 출입문을 닫고 영업해야 한다. 또 간판이나 옥외조명은 최대한 소등해야 한다.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 수천억원의 경제적 피해를 입는 제조시설은 전력 위기시를 대비해 주요 설비의 셧다운 순위를 선정하고 대응조직 구축 및 대응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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