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흥행 성공한 차세대 게임기...닌텐도 운명 피할 수 있을까

스마트폰 등 대체제 많아 미래 불확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가 한 주 간격으로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를 출시하며 각각 100만대를 넘게 팔았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두 회사가 초반 흥행에 성공했지만 장기적으로 판매량을 보장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비디오 게임기 미래가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두 회사가 닌텐도와 같은 길을 걷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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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는 출시 첫 날인 22일 100만대가 넘는 X박스 원을 팔았다. 대부분 상점에서 매진 사례를 보였다. 소니는 지난 15일 북미에서 플레이스테이션4 100만대를 팔아치웠다. 하지만 첫 날 판매량이 두 회사의 장기적인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많은 사람들은 스마트폰 게임과 다른 값싼 게임기가 넘쳐나면서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를 살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첫 날 100만대 수치는 착시효과일 수 있다. 신제품이 너무 오랜만에 나왔다. PS4는 2006년 PS3 출시 후 7년 만에, X박스는 8년 만에 새 제품이 등장했다. 출시 시점도 한몫했다. 지금은 미국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쇼핑 시즌이다.

매력적인 게임 타이틀 준비가 부족한 것도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에 실패를 안겨줄 수 있다. 여기에 초기 하드웨어 문제도 거론된다. 마이크로소프트 X박스 원의 디스크 드라이브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가 속속 올라왔다. PS4 역시 과열과 TV접속 오류가 발견됐다.

시장전문가들은 두 회사가 올 연말 300만대 비디오 게임기를 판매할 것으로 예측했다. 소니는 PS4 판매량이 50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는 닌텐도 같은 운명을 피하는데 안간힘을 쓴다. 닌텐도는 지난해 신제품 `위유`를 내놨는데 신작 게임이 부족해 소비자 관심을 끌지 못했다. 닌텐도는 위유 출시 후 한 달 간 100만대도 팔지 못했다.

두 회사는 이번에 모두 강력한 게임 외에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했다. 인터넷 비디오를 편하게 볼 수 있는 서비스 포털로 변신을 시도했다. 100달러 이하에 판매되는 비디오 스트리밍 기기 대신 400~500달러가 넘는 P4S와 X박스 원의 이 기능이 판매에 영향을 끼칠지 지켜볼 일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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