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소셜 미디어가 보급되면서 결국 자유화의 물결이 일어납니다. 정부가 이 변화를 막을 길은 없습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영국 정책 전문기관인 채텀 하우스가 런던에서 주최한 강연에서 “중국 정부 당국자는 인터넷에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만난 사실을 소개했다. 슈미트 회장은 중국 정부가 `명예훼손성 온라인 루머의 확산이 500차례 이상 이뤄지면 원래 루머를 게시했던 네티즌을 엄벌에 처한다`는 법을 최근 통과시킨 것도 강박관념 탓이라고 설명했다.

슈미트 회장은 “웨이보나 위챗 등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검열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중국인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중국 정부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막을 방법이 없다”며 “자유로운 소통은 자유화의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시 주석과 리 총리와 나눈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구글은 2010년 중국 정부의 검열 방침을 따를 수 없다며 중국 본토에서 철수했으며, 현재는 홍콩에서 중국어 서비스를 하고 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