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새 CEO 후보자 27일부터 공모…외부 추천도 병행

KT가 차기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기 위해 27일 공모에 돌입한다. 공모와 함께 외부 추천도 병행하기로 했다.

KT는 25일 CEO추천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27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CEO 후보자를 공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모와 더불어 헤드헌팅 기업 등 전문기관으로부터의 추천을 통해 후보자 풀(pool)을 구성한 뒤 이사회에서 정한 심사기준에 따라 최종 후보자를 선정해 주주총회에 추천한다.

공모가 시작되면 그동안 자천타천 후보로 거론되던 인물들이 대거 응할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인·관료·기업인·교수 등 내외부 명망가와 전문가, KT 내부 인사 등 다수 인물들이 공모에 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석채 전 KT 회장의 최측근 중 공모에 참여할 것으로 유력하게 거론돼온 표현명 KT CEO 직무대행 사장은 전자신문과 만나 “직무대행 역할만으로도 바쁘다”면서 “임무에만 충실할 것”이라고만 말해 여운을 남겼다.

KT는 CEO 응모자격에 대해 “경영·경제에 관한 지식과 경영경험이 풍부한 자로서 △글로벌 경영능력과 사업수행 경험 △ICT 및 산업 전반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경험 △투철한 기업가 정신과 미래지향적 비전 △대규모 조직관리 경험과 강력한 경영혁신 의지를 갖춘 자”라고 밝혔다.

CEO추천위원회는 연내 최종후보자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모기간이 업무일 기준 6일로 일반적인 공모에 비해 짧은 것도 빠른 선임으로 조직 정상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CEO추천위윈회 관계자는 “지난번 이석채 전 회장을 뽑을 때의 공모 방식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선임되는 CEO의 임기는 2017년 정기주총까지다. KT 관계자는 “새 CEO는 직무대행이 아니기 때문에 중도 사임한 이 전 회장의 잔여 임기가 아닌 새로운 임기를 부여받게 된다”고 밝혔다. KT는 연말 혹은 내년 초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새 CEO를 확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전 회장 재임 시 구성됐던 사외이사와 사내이사가 주축이 된 CEO추천위원회가 그동안의 우려를 말끔히 씻고 `제대로 된 KT 새 CEO`를 뽑을 수 있을지 여전히 의혹의 시선을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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