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똑똑한(small and smart)` 기술력 있는 회사가 창조경제를 이끈다고 봅니다. 하드웨어로 성공한 한국은 이제 컴퓨터 사이언스와 같은 소프트웨어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새로운 성장엔진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이 최근 개최한 `DGIST 글로벌 이노베이션 페스티벌 2013(DGISF 2013)`에 기조연설자로 나선 데이비드 하렐(David Harel) 이스라엘 와이즈만과학연구소 교수는 “창조경제를 이끄는 핵심은 첨단기술을 가진 강소기업”라고 강조했다.
하렐 교수는 프로그램 로직과 데이터베이스 이론, 오토마타(Automata) 이론 등 이론컴퓨터공학 분야 석학이다.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공학과 객체지향 분석 및 설계, 모델링 및 생물학적 시스템 분석, 다이어그램의 레이아웃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자신의 주요 연구 분야인 이론컴퓨터공학을 “정적인 연구 분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사실은 매우 역동적인 공학”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컴퓨터공학과 생물학의 융·복합은 매우 독특한 영역이며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렙터 전투기는 인간이 만든 가장 복잡한 반응 시스템(Reactive system)입니다. 바로 컴퓨터공학과 생물학의 융·복합으로 탄생한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렐 교수는 컴퓨터공학과 생물학의 결합을 통해 만들 수 있는 것과 관련해 이론컴퓨터공학이 얼마나 유용한지를 설명했다. 그는 “생물 유기체인 세포에 시나리오 프로그램을 만들고 그런 세포들을 큰 단위로 묶으면 당초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다”며 “이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오류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렐 교수는 한국의 과학기술과 관련해 “대기업을 중심으로 하드웨어가 유명하고 잘 발달돼 있지만 소프트웨어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들었다”며 “아직 성과에 있어서 초기 단계인 컴퓨터공학에 투자한다면 고부가가치산업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