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3D프린터 총기 제작 금지

필라델피아가 미국에서 최초로 3D 프린터 총기 제작과 사용을 금지한 도시가 됐다. 더버지는 최근 필라델피아 시의회가 투표를 거쳐 `3D프린터 제작 총기`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25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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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유튜브에 3D프린터로 제작한 플라스틱 권총 `리버레이터`가 공개된 이후 3D프린터 총기제작 규제를 위한 법안 마련 요구 목소리가 높아진다.

필라델피아 의회의 법안 마련은 연이은 3D프린터 총기 출현으로 긴장감이 높아진 데 따른 규제다. 지난 5월 3D프린터용 권총 설계 도면과 실제로 제작된 플라스틱 총 `리버레이터` 발사 장면이 인터넷에 공개됐다. 지난달에는 영국 범죄조직 단속 과정에서 3D프린터를 이용한 총기제작 시설이 적발됐다. 최근엔 3D프린터로 금속제 총이 제작돼 발사에 성공했다.

더버지는 필라델피아의 움직임이 전혀 놀라울 게 없다고 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지난해 필라델피아에서 331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범죄와 폭력이 발생하는 도시다.

3D프린터 총기 제작 규제 움직임은 연방정부 차원에서도 일어난다. 미 상원의원 척 슈머는 `비탐지 무기 제한법`을 3D프린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금속탐지기가 감지할 수 없을 정도로 적은 양의 금속을 포함한 무기 제조를 금지하는 법이다. 범죄자가 집에서 플라스틱 총기를 찍어낼 수 있다면 보안검색대를 손쉽게 통과하고 불법 총기가 만연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일각에서는 지나친 우려라고 지적한다. 3D프린터 제작 총은 아직 실험적이고 안정성도 떨어진다. 무엇보다 제작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싸다. 현 시점에서는 길거리에서 총을 사는 데 더 싸고 쉽다는 설명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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