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공계 신뢰회복 시급하다`...문영식 신임 대한전자공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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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가 무너지면 우리나라 어려움이 커질 것입니다. 공대 기피 현상을 시급히 해결해야 합니다.”

대한전자공학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문영식 한양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가 전자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에 올랐지만, 최근 계속되는 이공계 기피현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고는 세계시장 우위를 이어가기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3일 정기총회를 통해 제 44대 대한전자공학회장으로 선출됐다. 새해 첫날 공식 취임하며 임기는 1년이다.

문 회장은 “우수한 이과 고교 졸업생 대부분이 전국 의과대를 선지원하고, 그 다음 순위로 공대에 눈을 돌린다”며 “창의적 인재들이 이공계로 오고 연구개발(R&D) 분야로 진출해야 하는 데 공대 기피가 10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와 공대 분야 종사자들이 청소년들에게 더 많은 정책적 배려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우리나라 전자산업 패러다임도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한국형 전자산업`이 기존 선두주자를 따라가는 전략으로 성공해왔다면 이제 스스로 시장을 만들고 새로운 접근법의 대응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를 넘어 시장 선도자(First Mover)가 돼야 한다”며 “삼성과 LG같은 기업들도 스스로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하고, 정부도 이에 걸맞은 방향과 지원책을 제시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대한전자공학회는 2012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실시한 국내 학술논문지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회원 수만도 3만명에 달한다. 새해 학회의 중점 운영방향에 대해 그는 “학회의 존재 이유는 회원에 있다. 회원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행정을 추진할 것”이라며 “특히 학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술활동이다. 30여개 세부 연구회들이 활발한 학술 활동을 추진할 수 있도록 가려운 부분을 찾아 적극 해결해 보겠다”고 했다.

문 교수는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석사학위를,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부터 한양대학교에 재직하면서 정보통신실장 및 교무처장 등의 역할을 맡았다. 또한 한국공학교육학회 부회장, 주요 국제학술대회 학술위원장 및 조직위원장 등의 대외 활동도 해왔다.

대한전자공학회는 내년 학회를 이끌어갈 문영식 회장 이외에 차기 수석부회장으로 박병국 서울대 교수를 선임했다. 부회장단은 구용서 단국대 교수, 박현욱 KAIST 교수, 백준기 중앙대 교수, 안승권 LG전자 사장, 홍대식 연세대 교수 등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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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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