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새로 구축하는 2.6㎓ 롱텀에벌루션(LTE) 망의 인빌딩 중계기를 국산 제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당초 기지국과 연계해 중국 화웨이 제품을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국내 산업과 중소기업 활성화 차원에서 국산 중계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24일 LG유플러스와 통신장비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2.6㎓ 인빌딩 중계기를 국산 업체에서 공급받기로 결정했다.
3~4개 업체에서 약 200억원 물량이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공사 물량까지 합치면 최대 500억원 규모 자금이 투입된다. 삼지전자, 에어텔, 알트론 등 약 7개 업체가 인빌딩 중계기 공급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이 대역 인빌딩 중계기로 중국 화웨이사 제품을 후보군에 올려놓고 사업을 진행해왔다. 인빌딩 중계기는 실내 LTE 속도를 확보하는 핵심 이동통신 솔루션 중 하나다.
800㎒, 2.1㎓ 인빌딩 중계기 사업에서 국산 제품을 도입했지만 화웨이가 2.6㎓ 기지국 시장에 진입하며 이 회사 제품을 도입을 고려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LTE 기지국과 피코셀(소형 중계·기지국) 사업에 화웨이를 참여시킨 바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존 LTE 인빌딩 중계기처럼 국산 업체에서 2.6㎓ 인빌딩 장비를 공급받기로 했다”며 “내년 상반기부터 구축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LG유플러스 2.6㎓ 인빌딩 국산업체 공급 결정은 최근 LG유플러스가 발표한 국내 산업 상생전략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대형 기지국 공급업체와 중계기 등 국내 통신장비 산업의 먹거리를 분리해 상생 접점을 찾았다는 것이다.
국산 업체에서는 일단 먹거리를 확보했지만 적정 공급가격 설정 등 사후조치가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지국 시장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며 무선 업계 솔루션 공급가가 전체적으로 하향 조정된 만큼 생태계 아래 있는 중계기 업체들이 연쇄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합리적인 가격이 보장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KANI) 관계자는 “국산 중계기 일부 업체들이 내년 사업 활로를 찾았다는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이런 조치들이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정가 보장, 글로벌 업체와 공동 R&D 등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