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가사람들]무심코 던진말에 개구리의 운명은?

○…최근 기업들은 직원 복지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행복하다는 말이 있죠. 그래서 해외에 생산기지를 설립한 부품 업체 A사 역시 직원들도 위할 겸 신사업장 가운데를 틔워 호텔식 분위기가 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A사의 제품을 공급 받던 S사의 B 전무가 공장을 둘러보러 와서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화근이 됐다죠. “사옥을 뭐 이리 화려하게 지었어, 돈 벌어서 부동산에 쓰는 거야.” 기술력이든 생산성이든 자부하던 이 회사는 그 말 한 마디에 협력사에서 제외되는 불운을 겪었다고 합니다. 행복한 직원이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든다는 걸 이 전무는 몰랐나 봅니다. 지금은 사장이 된 B 전무는 그 말을 기억조차 못한다고 하는데.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답니다.

○…골프 천재가 된 C 교수. 나이 60이 다돼 골프를 시작한 C 교수는 골프 신동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따로 연습할 시간도 없는데도 게임할 때마다 실력이 부쩍 느는 것을 보는 지인들이 붙여준 애칭이지요. C 교수뿐만 아니라 골프 신동 소리를 듣는 이공계 교수들이 꽤 있는데요. 아마도 골프도 과학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물리를 잘 안다면 공의 진행방향도 잘 알 수 있을테니까요. 기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재부품 업계에선 유난히 연구소 출신들이 골프를 잘 한다고 하죠. 각 산업별로 CEO 골프대회처럼 직급별 골프대회가 열리기도 하는데 연구소장 골프대회가 가장 치열하다고 합니다. 한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대회라나요. 골프 레슨을 받고 싶은 분들, 각 회사 연구소 문을 두드려 보는 건 어떨까요. 골프도 과학이니까요.

○…중소 부품업체 D 대표의 쇼핑 노하우가 주목을 받는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바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 매년 D 대표는 평소 필요했던 전자제품을 눈여겨보고 있다가 블랙프라이데이에 해외 배송으로 사곤 한답니다. 워낙 경쟁이 치열한 시즌이니 특별 노하우가 필요하겠죠. D 대표는 재미반 정보반으로 직원들에게 방법을 알려줬다고 합니다. 11월 29일 올해 블랙프라이데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며 직원들은 정보 공유에 바쁘다네요. 쇼핑에 관심 없던 남성 직원들까지도 한 손에는 카드, 한 손에는 마우스를 들고 해외 쇼핑에 불을 켜고 있다고 합니다. 싸게 사는 건 좋은 거지만, 싸다고 마구 사다보면 과소비로 이어지는 것 아시죠. 계획적인 소비하시길 바랍니다.

`소재부품家 사람들`은 국내 소재부품 업계와 학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울고 웃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매주 월요일 소재부품면에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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