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라이왕`으로 텐센트 위챗 넘는다

알리바바의 모바일메신저 `라이왕`이 지난달 1000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모았다고 테크인아시아가 보도했다. 인터넷 업계 라이벌 텐센트의 위챗을 위협할 서비스로 성장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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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가 지난 9월말 선보인 라이왕은 지도와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 공유가 가능하고 사용자가 메시지를 읽으면 자동 삭제된다. 최대 500명이 동시 채팅도 가능해 기업용 메신저로도 활용할 수 있다. 2011년 PC버전으로 출시한 후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하다 이번에 모바일 버전으로 재출시했다. 알리바바는 “지난달 실사용자는 출시 대비 5배가량 늘었다”며 “서비스 출시 초반 라이왕 사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라이왕 총 사용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라이왕은 `위챗`을 겨냥한 알리바바의 히든카드로 전사 차원에서 역량을 집중한다. 서비스 성공에 비장함마저 감돈다.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는 라이왕을 출시하며 “앞으로 위챗을 사용하지 않겠다”며 “자신과 연락할 사람은 모두 라이왕을 이용해 달라”는 메시지를 남겨 화제가 됐다. 그는 “아직 차이가 크지만 반드시 라이왕이 위챗을 넘어설 것”이라며 “독점적 서비스의 폐해를 막기 위해 라이왕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마 회장은 직원들에게 연말까지 라이왕 사용자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면 성과급은 없다는 엄포를 놓기도 했다.

알리바바가 라이왕에 미래를 거는 이유는 텐센트의 모바일 커머스 시장 진출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텐센트는 위챗에 커머스 기능을 더해 모바일 전자상거래 시장 영향력을 키운다. 전자상거래로 성장한 알리바바 입장에서는 웹에서 모바일로 플랫폼이 바뀌면서 안방을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다.

라이왕이 실제 위챗에 대적하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위챗 가입자는 전 세계 6억명, 실사용자는 2억7200만명에 이른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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