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초기 SW 기업, 200억원 규모 특화 펀드가 돕는다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만을 위한 200억원 규모 특화 펀드가 탄생했다. 유망한 창업 초기 SW 기업이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무너지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SW공제조합은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SW특화펀드 출범식을 열고 내년 3월 투자 대상 기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달 발표된 정부 SW 혁신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창조경제 구현의 핵심인 SW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특화펀드를 만들어 창업 초기 SW기업이 `죽음의 계곡(Dead Valley)`을 무사히 건널 수 있도록 돕는다는 목표다.

SW공제조합은 단독 출자로 2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했으며, 운용도 직접 담당한다. 투자 대상 기업은 창업·성장·글로벌화 등 성장 단계별로 구분한다. 창업 3년 이하의 제품·서비스 상용화 전 단계 기업(창업 단계)에는 2억원 이하, 서비스 상용화를 시작한 기업(성장 단계)에는 5억~10억원을 투자한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기업에는 10억~3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조합은 국내 SW 기업 60~70%가 창업 초기 단계인 만큼 벤처기업에 자금이 많이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 운용기간은 5년으로 설정했으며, 경우에 따라 추가로 3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조합은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 3월 본격적으로 투자 대상 기업 모집에 나선다.

미래부는 SW 부문 창업은 아이디어와 컴퓨터만으로 가능하지만 국내 적지 않은 기업이 적기에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해 사업을 포기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대다수 국내 벤처투자가 초기 기업보다는 기업공개(IPO)를 앞둔 5년차 이상 기업에 집중된다는 평가다.

윤종록 미래부 차관은 “창업 초기 SW 기업을 위한 특화펀드 출범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지만 미래부가 사업 활성화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며 “창업 활성화를 위한 SW 전문 창업기획사와 SW타운 설립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