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리너포커스]VFX 할리우드 거장 제프 오쿤 "한국 기업에 기회 더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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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 할리우드 박스 오피스는 반복되는 이야기 구조에 갇혀 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독특한 이야기와 영화 기술은 미국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이다.”

20일 서울에서 개막한 국제콘텐츠콘퍼런스(DCON2013) 참석차 한국을 찾은 제프 오쿤 미국 시각효과협회(VES) 의장은 한국 영화와 시각효과(VFX) 기업의 할리우드 시장 진출에 대해 충분히 승산이 있는 도전이라고 밝혔다.

오쿤은 VES 의장이자 `타이탄` `딥 블루 시` `블루 다이아몬드`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작품 외에도 60여편 영화에서 VFX 감독을 맡은 이 분야 세계적 거장이다. 그는 “한국에서 만든 여러 영화를 접했다”며 “독특한 이야기 구조와 스토리 전개, VFX 기법에서 재능을 갖춘 작품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한국기업이 게임, 디자인, TV 영상물 등에서 출중한 재능을 보이는 만큼 재능을 특화시키는 것도 중요한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 역시 젊을 때 직업은 음악가이자 마술사, 그래픽디자이너였지만 우연히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면서 영화 VFX에 뛰어든 만큼 기존의 재능을 활용하면 VFX 산업에서 성공할 것이란 견해다. 그는 VFX가 영화에서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글로벌화되면서 한국 기업에도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오쿤은 “영화에서 VFX가 얼마나 잘 사용됐는지가 관객을 유인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할리우드에선 VFX 투자비 부담이 키지고, 이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해외 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제작사들이 비용구조를 낮추기 위해서라도 수준 높은 기술을 갖춘 한국기업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그는 “영상기술을 통해 영화와 관객이 상상하는 세계로 소통하도록 만드는 게 VFX”라며 “영화뿐만 아니라 게임과 전시 등으로 활용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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