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메디컬 벤처가 개발한 토종 서비스가 국내에 이어 해외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조짐이다. 메디엔비즈(대표 김남주)는 자체 개발한 초음파 동영상 녹화 서비스와 관련해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일본·싱가포르 등에서 9건의 특허 등록을 끝마쳤다고 밝혔다.
메디엔비즈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산부인과 초음파 동영상 녹화 서비스 `세이베베`를 개발한 업체다. 국내 산부인과 병원장과 전문의, 포항공대 출신 연구진이 의기투합해 10년의 연구 끝에 상용화에 성공했다. 세이베베는 임산부가 병원에서 검사받는 초음파 영상을 사진이 아닌 동영상으로 출력해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게 만든 서비스다. 2008년 국내에서 첫 특허를 등록한 이 후 삼성제일병원·차병원 등 국내 330여개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다.
국내 시장을 선점한 메디엔비즈는 2009년 중국을 시작으로 2011년 일본에 진출해 토종 의료서비스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어 2012년 3월 세이베베로 정식 상표권 등록을 마친 후 같은 해 10월 싱가포르 특허 분할 등록을 비롯해 미국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주요 나라에 9개 특허를 확보했다. 김남주 대표는 “임산부는 임신과 동시에 출산까지 약 8회의 초음파 검사를 받는데, 개인적으로 태아가 성장하는 모습을 사진으로만 간직해야한다는 것이 아쉬웠다”고 개발 배경을 밝혔다.
현재 국내 분만 인원 기준으로 약 80%의 임산부가 세이베베를 사용 중이다. 최근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세이베베`가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이다. 세이베베 공식 커뮤니티의 누적 회원은 80만명을 웃돌고, 스마트앱 의학 카테고리에서도 1위에 오르는 등 인기 몰이 중이다. 김 대표는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산모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도록 해외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