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시작으로 대화면 스마트폰이 인기다. 휴대가 불편하다는 당초 예상을 깨고 넓은 화면은 스마트폰을 손에서 떼지 못하게 하는데 일조했다.

CNN은 NDP그룹을 인용해 스마트폰 화면 크기가 4.5인치 이상인 사용자 데이터 사용량이 일반보다 44%나 많다고 보도했다. 대화면 스마트폰은 영화를 자주 보게 만들고 차량 내비게이션을 대체한다. 소셜 미디어 확인도 늘린다.
대화면 스마트폰 사용자는 한 달 평균 7.2GB의 데이터를 썼다. 아이폰 등 작은 화면은 평균 5GB수준이다. 대화면 스마트폰은 제조사와 통신사에 모두 이익이 되는 제품이다. 제조사는 기존보다 비싸게 제품을 팔아 이익을 남기고 이통사는 더 많은 데이터 요금을 챙긴다.
대화면 스마트폰은 인터넷과 연결된 앱 사용을 늘린다. 가장 인기 높은 앱은 페이스북과 구글맵, 유튜브, 아마존, 판도라다. 큰 화면으로 소셜미디어를 더 자주 확인하고 구글맵을 띄워 내비게이션을 대신한다. TV 대신 유튜브와 판도라로 멀티미디어를 소비하며 쇼핑은 아마존에서 하는 셈이다. 작은 화면 스마트폰 사용자는 이런 서비스를 스마트폰 보다 주로 데스크톱이나 태블릿PC에서 했다.
대화면 스마트폰은 주류로 부상할 전망이다. 최근 신제품은 작은 태블릿PC에 버금가는 큰 화면을 달고 나온다. 삼성전자가 세 번째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내놓은데 이어 HTC는 최근 5.9인치 화면을 쓴 `원 맥스`를 선보였다. 노키아도 지난달 6인치 화면의 윈도폰 `루미아 1520`을 내놓으며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중 11%가 4.5인치 이상이었는데 올해는 28%까지 늘었다.
3.5인치 화면을 고수하던 애플도 이런 추세를 무시하지 못했다. 애플은 지난해 화면을 4인치로 키운 `아이폰5`를 내놨다. 애플이 내년 5.7인치 대화면을 쓴 아이폰6를 내놓을 것이라는 예측도 이런 맥락을 따라간다.
NPD그룹은 5~7월까지 3개월간 45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 행태를 조사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