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격언 중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다음 삽바트(안식일)가 오기 전에 창업하라`는 말이 있어요. 사업한다면 보증이 두려워 거리부터 두는 게 우리입니다. 일류대 나와 삼성전자 들어가고, 현대차 합격해야 최고인 우리네 정서와는 사뭇 다르죠.”

인식의 차이는 어디서 왔을까. 당장의 현실이 아닌, 미래를 내다보는 인재상에서 비롯됐다는 게 강혜련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진단이다. 강 이사장은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5월 과학교육과 자연과학, 공학 등 관련 전문가 집단이 개발한 `차세대 과학교육표준`을 연방연구평의회(NRC)를 통해 발표했다”며 “과학교육에 기술과 공학을 포함하고 다른 분야를 가로지르는 `관통 개념`과 `과학적·공학적 실천`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교육 현장에서 과학이나 기술은 여러 교과목 중 하나일 뿐이다. 오히려 입시 위주의 현행 교육 현실상 특화는 커녕, 국영수에 치여 홀대 받기 일쑤다. 교육 당국 역시 과학교육의 강조로 인해 초래될 타 교과정의 반발을 우려, 일률적 지원 정책만 고수한다.
“미래 세대를 위한 과학기술 교육은 이제 교육부 등 특정 부처만의 소관 업무가 아닙니다. 범정부 차원에서 다뤄지는 `국가 어젠다`로 고민해야할 과제입니다.”
과학기술기본법에 의거해 `과학 교육과정 개발 업무`를 관장하는 재단은 지난 2009년 교육과정 개정 직후부터 교육과정 실태분석 연구와 교과서 분석연구 등 교육과정 개정을 위한 기초 연구를 준비해왔다. 이미 융합인재교육(STEAM)을 비롯해 교과서 개발과 교사 연수, 사이언스올 운영 등 과학문화사업에서 상당한 수준의 콘텐츠와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는 평가다. 강 이사장은 “내달 개최 예정인 창업 이벤트(기술창업 올림피아드)에 600개가 넘는 청소년 팀이 몰렸다”며 “이 가운데 30%가량이 영재 과학고 재학생일 정도로 우리 아이들의 DNA는 이미 기성세대들의 고정관념을 뛰어 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체감하고 즐기는 데 과학교육 주안점을 뒀다면 앞으로 문화운동으로 승화시켜 이를 통해 길러진 창의인재가 `대한민국 창조경제`를 이끌어 나갈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 이사장은 강조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