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 친환경 미케노발광 기술을 필름형태로 구현

바람과 진동 등 자연현상을 빛에너지로 변환시키는 미케노발광 기술이 상용화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됐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정순문 나노바이오연구부 선임연구원 연구팀은 자연현상으로 빛을 발생시키는 미케노발광 기술을 필름형태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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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케노발광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는 핵심기술이 개발됐다. 이 기술이 조명에 활용되면 백열전구를 대체하는 친환경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재료공학 국제학술지인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즈(Advanced Materials)` 20일자 표지논문에 실렸다.

미케노발광 기술은 바람과 같은 자연현상으로 인한 기계적 에너지를 빛에너지로 변환시키기 때문에 외부전력이 필요하지 않다. 친환경이며 자원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발광원리 규명이 불투명해 학문적 영역에만 머물러왔다. 이번에 연구팀은 미케노발광 재료인 황화아연(ZnS)을 유연한 고무에 분산시키는 방법으로 밝기와 수명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실제로 산업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두 가지 이상의 미케노발광 재료를 조합해 다양한 미케노발광색 및 백열전구의 온백색을 구현할 수 있어 디스플레이나 조명으로 활용 가능하다. 지금은 미케노발광 기술을 필름형태로 구현했지만 앞으로 센서나 건축물 균열 감지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

정순문 연구원은 “미케노발광 기술을 실제로 제품화하기까지는 빛의 밝기나 수명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더 진행돼야 한다”며 “이번 미케노발광 필름 개발을 계기로 관련 분야 원천기술을 확보, 다양한 융·복합화 연구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순문 연구원은 연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신일본석유 중앙연구소 선임연구원, 도쿄공업대학 연구원 등으로 활동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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