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의 그늘 “자동화가 비행 안전 위협”

미 연방항공청 보고서 "자동화 시스템 의존이 조종사 능력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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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의 자동화 시스템이 비행 안전을 위협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동화 시스템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조종사의 상황 대처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1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만간 발표될 미국 연방 항공청(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 FAA)의 보고서 초안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화 시스템에 익숙해진 조종사들은 수동 비행 상황을 버거워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몇몇 조종사들은 특수한 상황에서 비행기를 수동으로 제어할 수 있는 지식과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간 항공사들의 자동화 시스템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조종석 내부의 기기들이 복잡해지면서 조종사들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는 현상도 문제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현재의 교육 방법 교육 장비 및 교육에 할당된 시간”이 시스템을 깊이 있게 이해하기에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조종사가 비행기를 제어하는 “충분한 지식과 기술이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FAA 보고서는 이런 주장을 실증적으로 뒷받침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행기 사고를 조사해본 결과 3분의2 가량의 사례에서 조종사가 수동 비행에 어려움을 겪었거나, 조종석 내 컴퓨터 장비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보고서는 자동화 시스템이 전반적인 항공 안전을 개선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단점을 지적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FAA가 34명의 외부 항공 안전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작성, 이르면 이번 주 초에 전문이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FAA는 또 지적된 권고사항 18개는 이미 적용 중이라고 밝혔다. 또 보고서 내용을 바탕으로 “수동 비행 기술의 발전 방향 및 파일럿 인증 기준 개선”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송준영기자 dreamer091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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