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권위의 옥스퍼드 사전이 스마트폰으로 자기 얼굴을 스스로 찍은 사진을 뜻하는 `셀피(selfie)`를 올해의 단어로 지목했다. 옥스퍼드 사전을 출간하는 옥스퍼드대학 출판사는 셀피라는 단어가 지난 1년 새 급격히 많이 사용되기 시작해 올해 대표 단어로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출판사는 셀피가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부쩍 많이 사용됐으며 자가 촬영사진을 뜻하는 일반적 줄임말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주디 피어솔 옥스퍼드 사전 편집장은 셀피가 지난 2002년 호주의 온라인 포럼에 처음 등장한 후 2004년 사진공유 사이트 플리커에서 해시 태그로 사용되는 등 점차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까지 그리 광범위하게 쓰이지 않았지만 지난해 이후 주류 언론도 셀피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셀피는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자세로 엉덩이를 흔드는 춤을 일컫는 `트워킹(twerking)`과 온라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bitcoin)` 등 다른 후보 단어를 경쟁에서 제쳤다. 셀피는 이러한 후보 단어와 함께 지난 8월 옥스퍼드 영어사전 온라인판에 등재됐다.
옥스퍼드대학 출판사는 매년 시대 분위기를 반영하는 영어 단어나 표현을 그 해의 단어로 지정해왔다. 지난해의 단어로는 영국의 미디어 붕괴 상황과 정부의 잦은 실수를 포괄하는 의미에서 `총체적 난맥상(omnishambles)`을 골랐으며 2011년에는 세계 경제위기를 반영하는 `쥐어짜인 중산층(squeezed middle)`이 선정됐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