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가 대학생의 창의적 아이디어 구애에 나선다. 단순 아이디어 공모가 아닌 기업의 상품기획자와 대학생이 워크숍을 통해 상용 가능한 창조적 아이디어를 찾는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창조경제시대에 걸맞은 창의적 기획이어서 성과가 주목된다.
한국전자정보통신진흥회(이하 전자진흥회)는 생활가전제품의 비즈니스 아이디어 발굴을 위한 대학생 창의팀 모집에 들어갔다고 19일 밝혔다. 청소·주방·이미용·의류관리·공조·헬스케어·정보 등 7대 가전분야에서의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찾는다. 최근 가전시장이 성장 정체기를 맞고 있음에도 혁신 가전제품은 꾸준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잠재 수요층인 청년들의 시각을 들을 수 있는 자리며, 대학생도 상품 기획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사업은 기업의 비즈니스 아이템 모집에서부터 시작한다. `맨땅`에서 논의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고민하고 있는 부문에 대해 대학생의 창조적 생각을 듣겠다는 것. 57개 중소·중견업체가 총 74개 아이템을 제안했으며, 전자진흥회는 내부 검토로 20개사 1개씩 총 20개 아이템을 선별했다. 동시에 대학생 창의팀 모집에 들어갔다. 현재 접수 중으로 전자진흥회는 대략 20개 창의팀을 선별할 계획이다. 창의팀과 기업은 공동 워크숍을 개최해 기업이 기획한 비즈니스 아이템에 대한 브레인스토밍에 들어간다. 창의팀은 그들이 생각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기업에서는 상용 가능성을 찾는다. 전자진흥회는 우수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제안한 팀에게 포상하며 동시에 이들 인력이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자진흥회는 사업 결과물에 대해 특허 등록 등 권리화 지원과 함께 사업화 연구개발(R&BD)사업으로 연결하는 방향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재관 전자진흥회 전자산업팀장은 “대학생의 아이디어 가운데는 상용 가능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서로 좋은 아이디어를 찾도록 돕기 위해 마련했다”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찾는 기업과 기업의 상품 기획 과정에 참여를 희망하는 대학생의 수요가 모두 충족돼 좋은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전분야 비즈니스 아이디어 발굴 사업 추진 프로세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