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의 클라우드 사업이 위기를 맞았다.
19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아마존에 대항하는 IBM의 클라우드 사업이 정체성을 잃은 데다 번번이 경쟁에 지면서 고전 중이라고 보도했다. IBM은 광고에서도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보안에 취약하고 저수익성 사업이라 노골적으로 비판한다.

최근 시장은 아마존 편이다.
IBM이 비판한 아마존의 신용카드 결제 모델이 대표적이다. 2년 전 IBM의 한 임원은 AWS에 `신용카드를 가져와서 긁는 것만으로 우리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는 없다`며 비판했다. 이 모델은 결국 드롭박스와 넷플릭스를 비롯한 수천 개 스타트업을 AWS 충성 고객으로 끌어들였다.
IBM은 아마존과 경쟁한 간판급 입찰에서도 참패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공급하는 6억 달러(약 6330억원) 규모 사업을 두고 아마존과 경쟁에 패하면서 `보안에 강하다`는 그간 주장은 무색해졌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IBM이 CIA 사업에서 아마존에 지면서 향후 판매에 보안을 강조하기는 더 어려워졌다”고 예상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공공 IT서비스의 최강자였던 IBM이 입은 피해는 컸다.
IBM이 지난 7월 20억 달러(약 2조1100억원)를 들여 소프트레이어(SofrLayer)를 인수해 얻은 기술로 자체 서비스를 대체한다는 점도 기존 전략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다.
부진한 실적 원인 중 하나로 성장 지역 전략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IBM의 3분기 하드웨어 매출은 17% 떨어졌으며 서비스 매출은 4% 줄어 전체 매출이 4% 쪼그라든 237억 달러(약 25조원)였다. 문제는 신흥시장에서 매출이 9% 낮아진 점이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 집계가 부정확하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IBM의 클라우드 매출 산정 기준과 현황 문제로 조사에 착수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