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게임기 돌풍, 내년 DRAM 수급에 호재

소니의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가 출시 첫 날에만 100만대 이상 판매되는 돌풍을 불러일으키며 D램 업계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는 22일 출시되는 마이크로소프트 X박스 One과 함께 D램 수요를 견인하며 PC 수요 부진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것으로 기대된다.

플레이스테이션4(PS4)는 지난 15일 북미에서 가장 먼저 출시돼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지역에서만 100만대 이상이 팔려 3일 만에 100만대가 팔린 PS3보다 훨씬 빠른 판매 추이를 기록했다. 소니는 여세를 몰아 내년 3월까지 50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아울러 PS4의 경쟁제품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 원도 22일 출시된다. PS4의 초반 판매 돌풍으로 연말 쇼핑 시즌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소니 PS4가 향후 5년간 4900만대, MS의 X박스 원이 같은 기간 동안 380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가는 PS4와 X박스의 판매호조는 PC 수요 부진 영향을 받고 있는 D램 시장에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PS3와 X박스360의 D램 탑재량이 각각 256MB와 512MB였지만 PS4와 X박스 원은 8GB 그래픽 D램으로 게임기당 D램 수요량이 16~32배 늘어났기 때문이다.

안성우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3월까지 900만대의 PS4와 X박스 원 판매를 가정하면 D램 수요량은 PC 판매량 1800만대(4GB PC 기준)와 같다”며 “올 상반기 PC 판매량 1억5000만대의 13%에 해당하는 수요로 올해 PC 수요 부진 영향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5년간 8700만대의 PS4와 X박스 원이 판매되면 연평균 판매량은 1740만대로 PC 3480만대의 D램 수요량과 같다. PC 수요가 매년 10%씩 감소하더라도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신규 수요량이 된다는 증권가 분석이다.

송명섭 키움증권 연구원은 “PS와 X박스 판매량이 전년과 유사하다고 가정해도 내장량 급증에 따라 양 게임기의 내년 D램 사용량은 전년 대비 2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체 D램 수요에서 양 게임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4%에서 내년 4.6%로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 가정용게임기 PS4와 X박스 원 비교

자료:한화투자증권

차세대 게임기 돌풍, 내년 DRAM 수급에 호재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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