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즈베리 파이(Raspberry Pi)가 초소형 저가 PC의 시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PC월드는 지난달 말 라즈베리 파이 판매가 200만대를 돌파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지난해 2월 출시된 지 2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35달러(약 3만7000원)에 불과한 라즈베리 파이는 영국 라즈베리 파이 재단이 저소득층 컴퓨터 교육을 위해 개발한 싱글보드 PC다. 신용카드만한 크기지만 모니터와 USB 키보드를 연결하면 어엿한 PC로 사용할 수 있다. 지금은 프로그램 개발자와 마니아 사이에서 인기가 더 높다.
100만대 판매는 약 1년이 걸렸지만 200만대 돌파는 8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당초 내년 초로 예상됐지만 주문이 빠르게 늘면서 3개월 이상 당겨졌다. 리모컨이나 방범 카메라, 로봇 등 사용 범위가 다양하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저렴한 가격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해 테스트하려는 전문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리즈 업튼 라즈베리 파이 재단 대변인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른 시점에 200만대 판매를 돌파한 것을 알고는 놀랐다”며 “누가 200만번째 구매자인지는 모르지만 10월 24일부터 31일 사이에 제품을 산 사람 중 하나”라고 전했다.
라즈베리 파이는 512MB 램, 2개의 USB 포트, 음성〃영상 입출력 단자, SD카트 슬롯, 10〃100MB 이더넷 포트로 구성된다. PC월드는 킥스타터에 전용 디스플레이가 등장하는 등 라즈베리 파이 관련 다양한 주변도구가 생겨날 것으로 내다봤다. 라즈베리 파이 외에도 비글보드, 판다보드, 아두이노 같은 초소형 PC 인기가 높아진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