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e스포츠 열기, 정식 체육종목 가입으로 잇는다

한국, e스포츠 재도약 가능한가

요즘 우리나라에서 e스포츠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e스포츠를 정식 체육종목에 편입시키려는 움직임도 이 같은 열기에 대한 반영이다.

지난 16일 부산 지스타를 방문한 전병헌 한국e스포츠협회장은 넥스트 e스포츠 액션플랜 넘버1을 발표했다. 액션플랜의 골자는 e스포츠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체제를 정비하고 e스포츠의 정식 체육종목 만들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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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내년 1월 대한체육회 정식가맹단에 신청해 e스포츠의 정식종목화 원년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대한체육회 정식가입과 함께 세계 체육 연합체인 스포츠어코드 가입도 추진한다. e스포츠 대한체육회 정식회원 가입을 위해 전국 시도에 8개 지부가 마련됐고, 최근에는 서울경기지회도 설립 막바지에 다다랐다.

이럴 경우 국내 대회로는 전국체전, 세계대회로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종목 채택도 아주 먼 일이 아니다. 그야말로 e스포츠가 모두가 즐기는 게임이자 문화로 안착하게 되는 것이다.

전병헌 회장은 “2014년을 `e스포츠의 정식 종목화 원년의 해`로 삼고 세계e스포츠연맹(IeSF)의 스포츠어코드 가맹과 한국e스포츠협회의 대한체육회 가맹에 한국e스포츠 주체들의 힘을 모을 것이며, 협회의 모든 역량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과 함께 내년 롤드컵의 국내 유치도 게이머들의 e스포츠 사랑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최근 한국e스포츠협회와 라이엇게임즈는 LoL 최강자전인 롤드컵(LoL 월드챔피업십)을 내년 한국에서 개최하겠다고 발표했다.

조만수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국장은 “롤드컵 국내 유치는 한국이 e스포츠 종주국임을 세계에 다시 한번 각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라이엇게임즈를 비롯한 해외 게임 개발사들도 한국에서 성공해야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음을 알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e스포츠 저변 확대가 최근 일고 있는 각종 규제 이슈를 넘을 수 있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민규 아주대 교수는 “e스포츠는 게임이 네트워크란 기술과 결합해 단순히 혼자 즐기는 게임 문화에서 여럿이 함께 즐기는 놀이로 발전시켰다”며 “최근 규제이슈가 기존세대와 신세대간 문화충돌이란 점에서 e스포츠 활성화는 게임을 문화현상의 하나로 바로 보는 틀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e스포츠가 브로드밴드 네트워크 기술과 청년 문화가 접목해 나타난 융합현상이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게임 플레이가 게임기와 사람 간 단순한 상호작용을 넘어서 사람과 사람간 온·오프라인 연결로 확장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즉, 흔자 즐기던 놀이에서 여럿이 노는 놀이로, 자기 것만 즐기던 것에서 남의 것을 보는 문화로 디지털 안의 놀이를 현실 밖으로 영역을 확장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김 교수는 “최근 일고 있는 산업에 대한 규제 움직임은 세대간 문화에 대한 이해부족이 원인”이라며 “e스포츠가 활성화되면 이러한 문화충돌도 자연스럽게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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