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정보기술(IT)과 항공 산업 간 융합이 요구되는 세계 첫 고속·수직 이착륙(틸트로터) 무인기 상용화 사업을 오는 2015년 본격화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제8회 항공우주산업 개발정책심의회`를 열고 틸트로터 무인기 기획 현황과 민수·군수 헬기 연계개발 추진 계획 등을 보고·의결했다.

틸트로터는 헬기와 프로펠러 비행기의 장점을 결합해 수직 이착륙과 고속 비행이 가능한 신개념 비행기다. 현재 틸트로터 양산 국가는 미국 한 곳뿐이다.
우리나라는 여기에 `스마트 무인기` 개념을 더해 세계 최초 틸트로터 무인기 상용화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미 지난 2002년 스마트 무인기 개발 사업을 시작해 2011년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산업부는 내년 사전 기획연구와 예비타당성 검토 등을 거친 후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상용 수준 무인기 개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무인항공기는 우리의 강점인 IT를 융합해 향후 세계 시장을 주도할 분야”라며 “항공기 기체와 항공 임베디드 시스템 기술을 확보하는 장기적 투자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방위사업청과 4.5톤급 소형 민수·군수 헬기 개발 사업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부가 민군 겸용 구성품 등에 투자해 민수 헬기를 개발하면 방사청이 군용에 맞게 개조해 소형 무장헬기를 개발하는 방식이다. 내년 사업에 착수해 민수용은 2020년, 군수용은 2022년 각각 개발 완료한다는 목표다.
새 헬기가 완성되면 지난해 개발된 중형급 군 기동헬기 `수리온`에 이어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하는 한국형 헬기 2, 3호가 된다. 새 민수 헬기는 승객·화물운송과 응급구조용으로 지난 16일 삼성동에서 충돌사고가 발생한 기종과 유사한 소형 헬기다. 군수헬기는 무기와 사격통제장비 등을 탑재하는 소형 무장헬기로 개발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