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과학관에 부는 창조개혁 바람

과천 과학관이 모나리자급 세계 명품 전시품을 3개 이상 확보하는 등 위상 강화에 나선다. 김선빈 신임 과천과학관장은 세계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과학관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모나리자급의 세계 유일무이한 과천과학관만의 전시품을 3개 이상 확보하고, 이를 단순 관람에 그치지 않게 교육과 문화, 창조 등과 연계시킨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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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방문객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 `모나리자`를 보러 일부러 루부르박물관에 들리곤 합니다. 국립과천과학관도 여기에 오면 꼭 보고 체험해야 할 것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김 관장은 “과학관이라고 가보면 `수리중`이라는 팻말이 곳곳에 걸려 있는데, 최소한 과천관만큼은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며 “과천관을 소재로 한 영화와 연극, 드라마, 소설, K팝 등도 만들어 `스토리가 있는 과학관`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과천과학관 출신 과학자를 배출하는 이른바 `메디치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과학에 흥미나 소질이 있는 일반인 중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해 보고 싶은 인재 10여명을 선발해 각종 실험과 관찰·제작 등을 맘껏 해 볼 수 있도록 무상 지원하는 사업이다. 과천관내 전용공간을 할당해 필요 기자재 제공은 물론이고 관련 전문가 알선, 관련 현장 방문 경비, 각 분야 석학 멘토 지정 등을 지원한다.

김 관장은 “르네상스 시대에 이탈리아 피렌체 미디치 가문에서 문예에 특출한 인재를 전폭 지원하던 방식을 도입한 것”이라며 “일체 스펙을 무시하고 능력과 아이디어, 패기만을 보고 인재를 뽑겠다”고 말했다.

과천관의 창조적 개혁을 위해 김 관장이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내부 직원 능력 배양`이다. 현재 과천관 직원은 매주 수요일 오전 열리는 토론회를 통해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학습시간을 갖는다. 행정·지원인력도 최소화했다. 대신 일선 `전시` 인력을 전체 직원수 대비 80% 이상으로 늘리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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