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양기출 이지세이버 사장

“중소기업의 경쟁력은 아이템 선정에 있습니다.”

양기출 이지세이버 사장은 대기전력 자동차단 콘센트로 낭비되는 대기전력을 없앤 인물이다. 대기전력 차단장치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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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사장은 “대기전력 차단은 한계가 있다”며 최근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전등과 콘센트를 개별 제어함으로써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이는 기술이다. 기존 냉난방 위주의 에너지관리시스템(EMS)으로는 에너지 절약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원하는 지점에 있는 전등과 콘센트에 연결된 모든 전기기기를 따로 켜고 끌 수 있어 효율적이다. 기존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업체들이 가져다 쓸 수 있는 솔루션으로 대기업이 직접 하기엔 힘든 아이템이라는 게 양 사장의 설명이다.

양 사장은 “중소기업에 적합한 아이템은 어느 정도 현실과 가까워야 한다”며 “너무 동떨어진 것은 중소기업의 힘으로 시장을 만들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너무 좋은 아이템도 안 된다. 경쟁이 너무 심해지기 때문이다. 중소업체의 노하우가 통하고 지속가능해야 한다. 섣불리 덤비기보다 아이템 찾는 데 시간을 더 쓰라고 주문한다.

딱 맞는 아이템을 찾아도 이를 지키지 못하면 소용없다. 시장을 선점했다면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

양 사장은 “중소기업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비결은 기술보호”라며 “이를 위해 특허 활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지세이버는 국내외 특허만 40건을 등록했다. 출원 준비 중인 것도 3건이다. 관련 기술 대부분을 특허로 출원했다. 유사 제품이 범람해도 경쟁력을 잃지 않는 비결인 셈이다. 이는 해외 시장에서도 통한다. 특허는 기술력을 인증하는 것과 동시에 기술 사용에 따른 시비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양 사장은 “원전 위기로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EMS 시장이 열리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이 잘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정한 만큼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기술로 평가받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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