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 에너지산업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하다.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 등 떠오르는 에너지산업을 리드하기 위해 절실한 것은 바로 전문인력. 정부는 에너지 전문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너지인력양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은 기초인력양성 트랙과 고급인력양성 트랙, 미래선도인력양성사업 등으로 구성됐다. 정부는 에너지산업 발전을 위해 에너지·자원, 신재생에너지, 전력·원자력기술 분야 기업이 원하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올해 약 4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에너지산업 발전과 에너지안보의 초석이 될 에너지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주요 대학별 현장을 집중 조명한다.

중앙대학교 신재생에너지 시스템 융·복합센터는 분산형 전원 공급시스템 전문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차 테스트베드 구축에 이어 참여 인력의 역량 강화와 기술융합을 위한 국제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사업 종료 예정인 2015년에는 완성도 높은 분산형 전원 공급관리서비스 개발과 국제 경쟁력을 갖춘 고급·융합인력 배출이 목표다.
센터는 분산형 전원 공급관리 인력양성을 위한 시스템 공동 연구개발과 교육·연구개발 인프라 확충, 분산형 전원 공급 시스템과 고효율 전력·전자회로 시스템 연구개발 등을 통해 최종 목표인 전문인력 양성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 2단계에 돌입한 중앙대는 수평적(융합적) 연구개발과 인력양성, 수직·수평 간 분산형 전원의 다변화를 위한 융·복합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신재생에너지 패러다임을 반영해 매년 3과목을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센터의 특수과목으로 전자전기공학부에 개설했다. 수혜인력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참여 대학원생뿐만 아니라 비참여 대학원생에게도 에너지 관련 교육을 확대했다.
센터는 산학연,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논문·특허·시제품 등 다양한 연구와 개발 실적을 도출했다. 새로운 커리큘럼과 트랙인증 시스템을 기반으로 고급·융합 전문 연구인력 양성도 진행하고 있다. 기초인력양성 이수자를 늘리고 배출인력의 산업분야 진출 확대를 위한 정책 시행과 인턴십, 실무학습능력 강화, 전문가 트랙(트랙S) 인증을 받은 인력 배출이 증대되도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에너지인력양성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중앙대 박사과정 강병관 연구원은 “에너지인력양성사업은 연구개발에 국한된 것이 아닌 에너지 비즈니스와 연계된 다양한 분야를 융합한 프로그램”이라며 “산업체 취업 후 실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미니인터뷰-박세현 중앙대학교 교수
“에너지인력양성 사업을 단발성으로 끝내지 말고 최소한 5년 이상 더 진행해 교육 1세대가 취업 후 현장에서 겪는 문제까지 도움을 주는 안정적이고 완성적인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에너지인력양성사업을 담당하는 박세현 중앙대 교수는 에너지인력양성 사업 1세대 교수와 학생이 후발 주자들로 이어지는 전문인력 배출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5년 간 많은 예산과 공을 들여 구성한 교육 프로그램과 커리큘럼 등을 1회용으로 쓰고 버리는 일이 벌어지면 안 된다”며 “변화하는 에너지 패러다임을 리드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와 ICT를 접목하고 여기에 정보의 개념까지 추가한 `에너지 인포메이션 모델링`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