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국민은행의 해외은행 지분투자 부실을 점검하기 위해 카자흐스탄을 직접 방문한다. 국민은행 도쿄지점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 감독당국의 검사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17일 “국민은행이 2대 주주로 있는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에 대한 부실과 각종 의혹에 대해 들여다보기 위해 실무진과 함께 12월 초에 직접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BCC는 국민은행이 지난 2008년 강정원 전 행장 당시 지분 41.9%를 사들인 현지 은행이다. 9392억원을 투자했으나 매입 직후 4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현재 BCC 지분 가치는 15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자흐스탄 은행에 대한 감독권을 갖고 있는 중앙은행 부총재와 만나는 일정을 조율 중에 있다”며 “은행 검사담당 실무진과 함께 BCC를 방문해 부실 상황과 원인, 처리 과정 등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금융당국 방문은 카자흐스탄 금융당국이 최근 BCC와 신한은행 현지법인 검사 내용을 통보해 왔기 때문이다. 금감원이 서둘러 현지 방문을 조율 중인 것은 최근 국민은행 도쿄지점에서 터진 부당 대출과 비자금 조성 혐의가 BCC에서도 일어났을 개연성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