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18일 이사회…CEO 후보 압축 또는 선출 유력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는 18일(현지 시각) 이사회에서 차기 최고경영자(CEO)를 선출하거나 최종후보군을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 산하 CEO 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8월부터 스티브 발머 CEO의 후임자를 물색해 왔으며 최근 후보군을 5명 내외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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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앨런 멀럴리 포드자동차 CEO, 스티븐 엘롭 전 노키아 CEO, 케빈 터너 MS 최고운영책임자(COO), 토니 베이츠,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수석부사장 등이 포함됐다고 전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9일 발머 CEO 재임 중 마지막 연례 주주총회를 앞두고 전날 이사회에서 CEO 문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18일에 CEO 선출까지 마무리될지 최종후보군만 압축할지는 확실치 않다. 연내에는 차기 CEO 선출이 이뤄질 예정이지만, 회사 측은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외부 인사`라고 할 수 있는 멀럴리와 엘롭이 꼽힌다. 마이크로소프트 현직 임원 중에서는 케빈 터너가 자주 거론되며 베이츠와 나델라 등은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고 있다.

앨런 멀럴리는 최근 7년간 포드 CEO를 맡아 구조조정과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CEO로서 조직을 정비하고 위기를 헤쳐나가는 능력이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68세라는 나이가 다소 많고, 엔지니어 출신이긴 하지만 IT업계 경험이 없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스티븐 엘롭 전 노키아 CEO는 매크로미디어, 어도비, 주니퍼 등을 거쳐 2008∼2010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비즈니스 사업부 책임자를 지냈다. 2010년 노키아 CEO가 됐으며 올해 9월 노키아 휴대전화사업부 인수 발표를 계기로 부사장으로 물러났다. 모바일 시장에 정통하다는 점이 강점이지만, 노키아 CEO 재직시 실적이 오히려 악화됐다는 약점이 있다.

케빈 터너 마이크로소프트 COO는 2005년부터 COO를 맡았으며, 월마트 출신답게 꼼꼼한 조직·인사·관리에 능하다. 그러나 수십개 항목을 세부적으로 계량화한 상대평가 제도를 도입해 마이크로소프트의 혁신 정신과 협업 분위기를 말살해 버린 장본인이라는 비판도 받는다. 이 제도는 최근 폐지됐다.

토니 베이츠 수석부사장은 영국 런던 태생으로, 대학 중퇴 후 IT업계에서 네트워크 전문가로 일하면서 이 분야 경력을 쌓았다. 사티아 나델라 수석부사장은 인도 태생으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클라이언트-서버 소프트웨어 사업을 클라우드 인프라와 서비스로 전환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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