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임학회와 한국게임개발자협회가 새로운 수장을 맞으면서 위축된 게임업계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특히 `4대 중독법`으로 위기를 맞은 산업 분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관련 단체들과 새로운 협력 관계를 맺고 공동 대응할 방침이어서 향후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한국게임학회는 지난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총회를 열어 이재홍 서강대 디지털스토리텔링학과 교수를 신임 회장으로 임명했다. 한국게임개발자협회는 윤준희 크레타게임즈 대표를 최근 신임 협회장으로 선출, 내년도 주요 사업을 짜고 있다.
이 신임 학회장은 그동안 학회가 업계와 긴밀한 협력을 맺지 못하고 시너지를 낼 연구를 진행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유관 학회들과 활발히 교류해 게임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확대하고 업계와도 더 활발히 소통하겠다는 목표다. 정부와도 소통을 확대하고 업계를 잇는 가교로서 발전적인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정신학, 예술학 등 다양한 분야와 공동 연구를 하는 등 게임 과몰입 현상에 대한 다양한 연구도 추진한다.
이 신임 학회장은 “게임, 예술, 인문, 정신분석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게임 과몰입 현상을 연구하고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게임포럼(가칭)`을 창설해 정례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 업계와 학회 모두 한국사회가 게임에 대해 얼마나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지 게임중독법 사태를 통해 심각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업계 공통의 큰 해결 과제가 대두된 만큼 활발한 소통과 적극적인 실천을 이뤄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앞으로 열심히 뛰려한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청소년의 게임 과몰입 문제를 학계에서도 일부 외면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왜 게임에 빠지게 되는지 여러 측면의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며 학계에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해 업계에 도움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게임개발자협회는 윤준희 협회장을 중심으로 대응 마련에 나선다. 지난달 선출된 윤 신임 협회장은 이승훈 전 협회장으로부터 주요 업무를 인수인계 받고 내년도 주요 사업 계획을 마련하는 등 본격적으로 활동 준비를 하고 있다.
윤 신임 협회장은 “개발자들은 이번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 게임개발자연대 등과도 의견을 교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 관련 학회들과 개발자 커뮤니티와도 적극적으로 협력을 추진해 게임중독법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게임학회는 지난 16일 지스타 2013이 열리는 부산 벡스코에서 신의진 의원이 발의한 게임중독법안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학회는 게임은 물질 중독 범주에 넣을 수 없고, 과학적으로 명확히 규정되지 않은 것에 대한 선언적 법이어서 향후 파장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게임업계가 중독의 진단 척도 개발, 진단방법 연구, 상담, 치료, 예방, 교육 등에 노력하고 법안 발의자들은 게임을 하나의 문화로 인식해줄 것을 촉구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