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4세대(G) 사용자가 한 단계 높은 품질의 로밍 통화를 할 수 있는 시대가 곧 열린다. 음성통화 로밍 비용이 획기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왔다.
중국 CCTV와 C114는 차이나모바일과 SK텔레콤이 국경을 넘어선 4G 음성LTE(VoLTE) HD 통화 서비스에 성공했다고 지난 주말 보도했다. 서로 다른 4G 통신 방식을 사용하는 국가 간 HD 음질의 4G 음성·영상 통화가 가능함을 보여준 첫 번째 사례다.
차이나모바일은 LTE TDD 방식을 쓰는 청두에서 전화를 걸어 SK텔레콤 LTE FDD 네트워크와 통화 연결에 성공했다. 시연에는 화웨이의 4G 네트워크 장비와 삼성전자 4G 스마트폰이 사용됐다. 정식 서비스는 내년 이후 이뤄진다.
차이나모바일이 내년 4G VoLTE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인 가운데 우리나라의 SK텔레콤과 VoLTE 공동 연구를 진행해 왔다. VoLTE를 핵심 4G 서비스로 육성 중인 차이나모바일은 지난 6월 처음 중국 내 LTE TDD VoLTE를 시연한 이후 하반기 항저우, 청두, 광저우와 난징에 시범 서비스를 개시했다.
국가 간 4G 음성LTE(VoLTE) HD 통화 서비스가 이뤄지면 양국 스마트폰 사용자는 또렷한 음성 통화를 할 수 있다. 해외 로밍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음성 통화 비용이 더욱 저렴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VoLTE 통화를 위한 다른 통화료 산정 방식을 쓸 수도 있다.
사용자가 각종 데이터 서비스 이용 도중 음성 통화가 걸려올 때나, 통화 도중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때 끊기지 않고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국내 통신 3사가 VoLTE를 제공하고 있지만 국가 간 VoLTE 통화가 가능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더 선명한 음질로 음성·영상 통화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C114는 “LTE TDD와 LTE FDD 두 상용 네트워크에서 성공적으로 수행한 4G LTE HD 음성 통화 시연은 세계 음성 LTE 영역의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라며 “VoLTE 국제 로밍 서비스의 길을 트면서 중국 LTE TDD의 세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