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8장 담는 스마트 카드 시대 열린다

신용카드를 비롯해 각종 포인트 카드로 두꺼워진 지갑을 날씬하게 할 신 기술이 나왔다. 새로운 결제 단말기 보급없이 기존 신용카드 환경에서 쓸 수 있다.

벤처비트는 샌프란시스코 스타트업 코인이 8장의 카드 정보를 하나에 담은 스마트 신용카드 `코인` 기술을 공개하며 모바일 결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코인은 미국 최대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인 Y컴비네이터와 K9벤처스가 지원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크라우드소싱으로 5만달러를 모아 코인카드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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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의 신용카드 정보를 한 개에 저장하는 `코인카드`

코인은 스마트폰 앱과 함께 작동하는 커넥티드 카드다. 우선 스마트폰에 코인 앱을 설치한 후 신용카드 정보를 읽는 장치를 이어폰 단자에 넣는다. 이 장치는 모바일 결제 단말기 스퀘어처럼 생겼다. 장치에서 신용카드를 인식한 후 카메라로 카드번호가 나온 앞면 사진을 찍으면 정보가 코인 앱에 저장된다. 각종 포인트카드와 직불카드, 선물카드 상관없이 모두 지원한다. 코인카드는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돼 앱에 저장된 정보를 가져온다.

결제 방법은 기존 신용카드와 같다. 코인카드에 있는 작은 버튼을 눌러 원하는 종류 카드를 선택하면 마그네틱 선에 정보가 바뀐다. 작은 디스플레이에는 카드 종류와 번호, 유효기간이 표시된다. 기존 결제 단말기에 신용카드를 쓸 때처럼 긁으면 된다.

코인카드는 스마트폰과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면 알람이 울리며 사용이 정지돼 분실방지에도 효과적이다. 코인카드는 128비트 암호화 알고리즘으로 모든 데이터를 저장, 전송한다. 코인카드는 자체 배터리가 들어있는데 2년간 지속된다.

이 기술은 기존 신용카드 인프라를 활용해 확산은 문제가 없지만 가맹점 이해 여부가 관건이다. 코인카드가 마치 신용카드를 복제하는 해킹 단말기 같은 인상을 주기 때문에 상점에서 받지 않을 수 있다. 카니시크 파라샤 코인 창업자는 “구글과 애플이 새로운 모바일 결제 문화를 확산하지만 결제 인프라를 바꿔야 해 확산이 쉽지 않다”며 “코인카드는 기존 결제 습관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코인은 내년 2분기 코인카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예약 고객은 기존 가격의 절반인 50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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