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로 본사 옮길래" 日 모바일 게임 공룡, 왜?

일본 최대 모바일 게임 기업이 본사를 핀란드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낮은 세금과 특유의 스타트업 문화가 가장 큰 이유다.

15일 손태장 겅호온라인 회장은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낮은 법인세율과 창의적 스타트업이 풍부한 핀란드로 본사를 옮기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 말했다. 본사 이전을 희망한다는 손 회장은 “이전 가능성을 염두에 둔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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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핀란드에서 열린 스타트업 콘퍼런스에 참석한 손 회장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친동생이다. 지난달 핀란드 모바일 게임 기업 `슈퍼셀` 지분을 인수한 소프트뱅크 자회사 겅호온라인 창업자다. 겅호온라인은 iOS와 안드로이드OS 베스트셀러 모바일 게임 `퍼즐앤드래곤`을 만든 일본 최대 모바일 게임 개발사로 슈퍼셀과 협력 관계다

손 회장은 “핀란드의 낮은 법인세율은 가장 매력적”이라며 “일본 기업의 법인세율은 40%에 달한다”고 말했다. 핀란드는 내년 법인세율을 기존 24.5%에서 20%까지 낮출 계획이다. 손정의 회장이 슈퍼셀을 두고 `게임 사업의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 밝힌 데다 일카 파나넨 슈퍼셀 CEO가 소프트뱅크의 모바일 게임 부문 CEO가 될 것이라 예고한 점에 비췄을 때 본사 이전 가능성은 적지 않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겅호온라인의 본사가 옮겨올 경우 노키아의 세금이 줄어든 핀란드 경제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했다. 노키아는 지난 2년 간 수십억 유로 손실을 냈다. 지난 15년간 급속 성장했던 핀란드 경제 성장률은 2009년 이후 정체 상태다.

겅호온라인이 합류할 경우 모바일 게임을 경제 부흥의 새 축으로 삼은 핀란드의 변화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제지·통신 산업이 몰락한 자리를 모바일 게임이 대체하고 있다. 핀란드는 `앵그리 버드`를 만든 로비오(Rovio)의 고향이며 슈퍼셀의 크래시 오브 클랜은 iOS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내는 모바일 게임 앱이다. AP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은 핀란드의 대표 수출 산업으로 성장해 올해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인 20억유로(약 2조8000억원) 규모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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