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뽀]실리콘밸리 스타트업...협업 공간 열풍

함께 모여서 일하는 `협업 공간`이 스타트업 육성의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영국 런던 등 스타트업 생태계가 자리잡은 지역에서는 최근 다양한 형태의 협업 공간이 등장해 생태계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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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 위치한 협업 공간 캠퍼스 런던에서 스타트업 기업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에 업무 공간을 제공하고 투자자나 다른 기업과 네트워크 등을 지원하면서 혁신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스타트업은 개방된 작업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교류하며 기술 협력이나 신사업 아이디어를 이어가고, 관계자를 이어주는 각종 이벤트가 끊임없이 열린다. 입주 스타트업에 투자해 지분을 얻거나, 기업 경영 지원이나 공간 사용 비용을 받는 등 수익 모델도 다양하다.

실리콘밸리와 샌프란시스코 중간 지역인 미드포인트 테크놀로지파크에 위치한 네스트GSV는 스타트업과 대기업, 정부, 학교 등 혁신 주체를 연결하는 것이 운영 목표다. 케이반 바루먼드 네스트GSV 대표는 “실리콘밸리 혁신을 세계와 공유해 의료·교육·교통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며 “기업가 정신을 키우고 세계에 확산하는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인도 타타커뮤니케이션이 운영하는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나 오스트리아·러시아·포르투갈 정부 기관 지원 프로그램 등이 한 건물에 모여 있어 다양한 네트워킹이 가능하다. 바루먼드 대표는 “쾌적한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협업과 혁신이 이뤄지게 했다”며 “내년 한국 송도에도 캠퍼스를 만드는 등 혁신 확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네스트GSV는 스타트업에 대한 멘토링과 투자는 물론이고 대기업과 정부 연계에도 신경을 쓴다는 점에서 기존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과 다르다. 500스타트업 등 실리콘밸리 유명 엑셀러레이터에서도 유망 스타트업 기업들이 한 공간에서 일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영국 런던에도 최근 30여개의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런던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1300여개 스타트업 기업이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테크시티`가 형성됐다. 구글 지원으로 설립된 `캠퍼스 런던`에는 시드캠프·테크허브 등 층마다 다른 엑셀러레이터가 입주, 각자 자신이 지원하는 스타트업과 함께 일 하며 커뮤니티를 이룬다.

지하에는 책상, 의자 등을 놓고 누구나 올 수 있는 공간을 설치하고 각종 이벤트를 수시로 개최, 스타트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게 했다. 글로벌 통신사 텔레포니카가 설립한 와이라는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텔레포니카와 연계해 세계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고영하 고벤처포럼 회장은 “스타트업들이 부담 없이 일하며 교류하는 협업 공간은 스타트업 지원의 핵심으로 국내서도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런던(영국), 새너제이(미국)=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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