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장대석 매거진TV 대표 "머리할 때 보는 TV가 창조경제 모범사례"

헤어숍에서 머리를 자르는 동안 눈을 어디에 둘까. 짧게는 20분에서 길게는 몇 시간 동안 있는 헤어숍에서 고객의 눈을 사로잡을 뉴미디어 TV가 나왔다. 태블릿PC 형태의 신개념 TV다. 20~4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뷰티, 패션, 여행 관련 영상이 방영된다. 영상 중간에는 광고가 나온다. 머리를 다듬는 동안 지루할 틈이 없다.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니치마켓을 대상으로 한 TV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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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석 매거진TV 대표는 “주방용 TV에 영상 콘텐츠, 적절한 장소가 합쳐져 새로운 플랫폼 비즈니스를 만들어 냈다”며 “창조경제가 바로 이런 것”이라고 말했다. 머리 스타일링을 받는 동안 고객의 눈을 잡아두니 자연스럽게 매거진TV에서 나오는 영상 소비 시간 점유율이 높아진다. 차츰 광고주와 콘텐츠 제공자가 주목하는 이유다.

헤어숍 반응은 폭발적이다. 올해 2월부터 설치한 결과 710개의 프리미엄 헤어숍에 6700대의 태블릿PC를 보급했다. 연내 목표는 8000대 돌파다. 매거진TV는 구매력 있는 고객에게 영상과 광고를 제공하는 고급화 전략을 사용한다. 장 대표는 “디자이너 수, 거울(경대) 수, 헤어컷 가격을 기준으로 설치 여부를 판단한다”며 “각 헤어숍에는 무료로 설치를 해주고 또 헤어숍의 광고까지 영상으로 만들어 주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화면은 20~40대 여성들이 좋아하는 영상이 짧은 클립으로 구성돼 1시간 분량으로 반복된다. 내년에는 남녀 채널을 나눌 예정이다. 장 대표는 11월부터 영상 안에 홈쇼핑과 비슷한 쇼핑몰 채널을 넣을 계획이다. 화장품부터 액세서리, 의류까지 일주일간 특가 판매하고, 이를 기반으로 온라인 쇼핑몰도 만든다는 구상이다.

그는 “새로운 매체인 동시에 플랫폼”이라며 “향후 간접광고와 협찬으로 구성된 3~10분짜리 간접광고(PPL) 드라마를 넣을 계획”이라고 비즈니스 모델을 설명했다. 이미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의 콘텐츠가 매거진TV의 플랫폼 안에서 방영되고 있다.

매거진TV는 옥외광고인 디지털 사이니지와 태블릿PC의 중간 단계로 볼 수 있다. 이런 모델은 국내가 처음이 아니다. 중국에는 포커스미디어라는 옥외광고기업이 현재 90개 도시 12만개 건물 내 광고 전문 LCD TV를 설치했다. 이 기업은 2005년 나스닥 상장 당시 시가총액이 7억8000만달러에 달했다.

장 대표는 “한국의 포커스미디어 그룹이 될 것”이라며 “현재 수도권만 설치된 TV를 지역 광역시까지 확대하고 성형외과, 피부과 등으로 범위를 넓히며 독자적인 사업영역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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