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전자책 사업자단체가 거대 중국시장으로 나아갈 다리를 놓았다. 대전광역시 소재 3D콘텐츠 기업, 중소 출판사 등 8개 회원사가 모여 만든 대전전자출판협회(DEPA·대표 성정화)는 중국 10대 대형 출판사들과 전자책산업 교류 및 협력에 나선다.
DEPA는 포북(Forbook) 등 중국 10대 대형 출판사와 매년 한-중 전자책 및 이러닝 기술 교류회, 중국 스마트 교육을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플랫폼 표준화 교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중국 대형 출판사들이 지난 9월 처음 만난 우리나라 전자책업체들에 3개월 만에 정보교류를 제안한 것은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다. DEPA가 보유한 콘텐츠가 중국 시장에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졌다는 분석이다. DEPA는 북경도서전에서 소리 나는 시집, 요리, 공룡 콘텐츠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장기영 전자출판협회 사무총장은 “비교적 계약 진행 속도가 빠르지 않은 중국 사업자와 3개월 만에 협의가 진척된 것은 아주 빠르다”며 “대전전자출판협회가 비쥬얼이 좋은 콘텐츠를 많이 전시회에 선보인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평했다.
중국 도전 계기는 지난 9월 열린 베이징도서전에서 만들어졌다. 베이징도서전에서 DEPA 부스를 찾은 중국 메이저 출판사 관계자들은 DEPA 소속 디노월드의 자연탐험시리즈 공룡월드를 눈여겨봤다. 공룡월드는 이미 스마트 콘텐츠 유통사 블루핀이 앱스토어를 통해 전 세계에 판매 중인 서비스다. 중국 측의 요청으로 지난달 DEPA는 배재대 대전인쇄문화 RIS사업단과 함께 10대 출판사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포북 등 10대 대형출판사 대표들이 매년 정기 교류의 자리를 갖자고 제안했다.
디노월드는 이밖에도 중국 문제집 출판사, 교과 관련 영상업체와도 계약을 진행 중이다. 디노월드는 문제집 출판사 북경건곤한림문화유한공사와 비즈니스 교류를 갖기로 합의했다.
변현숙 디노월드 대표는 “북경건곤한림문화유한공사가 우리 서비스를 보고 콘텐츠 아이디어 자문을 구해서 샘플을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디노월드는 교과 관련 영상 제공 업체 더뷰쉐어테크놀로지(The Viewshare Technology)와도 계약을 추진 중이다.
변 대표는 “이번 중국과의 정기 교류회로 중국 시장 흐름파악, 상품화 전략 도출, 공동사업화 추진 등 향후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