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빠 주말 짱]자녀와 함께 즐기는 이색 문화예술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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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고흐, 고갱 등 세계적 거장이 그린 작품은 보는 이에게 경외감을 갖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부족한 감성을 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어린 자녀와 함께 차분히 미술 작품을 관람하기는 어렵다. PC, TV 등에서 쏟아지는 자극적 콘텐츠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주말에는 가을 정취를 느끼며 산길을 따라 펼쳐진 지붕 없는 미술관에서 자녀와 함께 예술 작품을 즐겨보자. 국내 유일 공공예술 전문센터 `안양파빌리온`이 다양한 이색 문화예술 체험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 투어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는 예술이 지닌 힘으로 도시 조경을 새롭게 구성하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3년에 한 번씩 진행하고 있다. 2007년, 2010년 3회에 걸쳐 오픈스쿨, 미로언덕, 티 하우스, 1평 타워, 용의 꼬리 등 예술작품 92점을 설치했으며 올해 제4회 행사가 진행된다.

안양문화예술재단(이사장 최대호·대표 노재천)은 최근 4회 APAP 개최를 앞두고 전문 문화예술 센터 `안양파빌리온`을 오픈했다. 지역 주민이 공공 예술을 체험하고 정보를 나누는 소통 공간이다.

안양파빌리온은 안양예술공원에 설치된 다양한 예술작품을 전문 작품해설사가 제공하는 해설에 따라 순회하는 `APAP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공공예술을 감상하는 방법, 미술작품 해설은 물론이고 미술사, 건축, 안양의 역사까지 풍부한 이야기를 곁들인 맞춤형 투어 프로그램이다.

APAP 투어는 기존 미술관 내에서 제공하는 해설 프로그램과 달리 숲속과 하천 등 야외에서 계절·날씨 변화를 느끼며 작품 해설을 즐길 수 있다. 낙엽을 밟으며 가을을 느끼고 빗소리를 들으며 감성에 젖는 시간은 일반 미술관이 제공하기 어려운 APAP 투어의 묘미다.

20대부터 60대까지 관람객 연령대, 방문 목적, 관람객이 요구하는 시간 등에 따라 다양한 코스와 내용으로 맞춤형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매번 새로운 프로그램을 맛볼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

APAP는 공예, 전자회로, 3D프린팅 등 최신 과학 기술을 활용해 자녀가 원하는 물건을 직접 만드는 `만들자 연구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최근 상상 속 물건을 직접 만들며 궁금증을 해결하는 체험 학습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학생 단체 관람객이나 가족단위 관람객에게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만들자 연구실은 `만들자 동네연구실` `은파산업생존키트` `만들자 손바닥 꼼퓨타` `회로의 시학`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됐다. 자녀가 직접 관심 분야와 날짜를 골라 참여할 수 있다. 각 체험 프로그램은 자녀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이고 학교나 학원에서 책·글로 배우기 어려운 학습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16일까지 진행하는 동네 연구실은 청개구리 제작소와 함께 다양한 뜨개질 도구와 장치를 활용해 수공예가 지닌 가능성을 연구하는 프로그램이다. 은파산업생존키트는 내달 1일까지 참여할 수 있다. 은파산업, 김승범 작가와 함께 네 번에 걸쳐 진행하는 키트 활용 체험 프로그램이다. 직접 조립한 전자회로를 활용해 전자파로 소통하는 장치를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참가자가 인두기를 이용해 송신기 유닛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기 회로와 프로그래밍 언어를 이해해 예술적 창작물에 응용하는 회로의 시학 프로그램은 내달 12일부터 14일까지 진행한다. 기초 전자 부품을 사용해 사용자가 원시 컴퓨터를 만들어보는 과정이다. 내달 19일 개최되는 만들자 손바닥 꼼퓨타는 손바닥 안에 들어가는 작은 컴퓨터 `아두이노보드`를 설계하는 내용으로 진행한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참가 신청과 자세한 프로그램 내용은 APAP 공식 홈페이지(apap.or.kr/ko/makinglab)에서 할 수 있다.

프로그램이 마친 후에는 `토크 콘서트`를 진행한다. 참가 학생이 제작한 작품을 감상하며 제작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 노하우, 보람 등을 공유하는 자리다.

◇공원도서관

공공예술 전문 도서관 `공원 도서관`은 안양문화예술재단이 시민들의 미술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소통의 장이다.

공공예술 관련 도서 2000여점이 마련됐으며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 도서 해설 등 예술을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종이로 제작한 책장과 의자가 어린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이고 친근함을 제공해 도서관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공원도서관 서가에 구비된 도서는 공공예술 역사, 최신 공공예술 이슈 등 다양한 내용을 다룬다. 예술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다룬 국내외 영상자료도 제공한다. 관내에 비치된 컴퓨터, 복사기 등을 이용해 자료를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어 자녀의 학교 과제나 숙제 해결에도 적합하다.

보유 도서는 안양파빌리온 내 도서검색대와 APAP 웹 사이트(apap.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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