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IT융합 아이디어캠프, 아이언맨 같은 특수옷 등 신선한 아이디어 쏟아져

“옷에 신축성있는 섬유와 휘는 디스플레이, 수트의 동작정보를 관리하는 네트워크 서버, 행동시스템을 제어하는 마이크로컴퓨터 등을 내장했습니다. 이 특수 옷이 사용자의 상황에 맞게 효율적인 행동을 하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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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기 미래부 장관(앞줄 왼쪽 두 번째) 등 관계자들이 창의IT융합아이디어캠프에서 쏟아지는 신선한 아이디어에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왼쪽부터 김흥남 ETRI 원장, 최문기 장관, 김명룡 KCA 원장, 이기섭 KEIT 원장.

평택 한광고등학교 문상호, 윤태원, 신중현 군의 `수트` 아이템 설명이 마무리되자,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마이크를 잡았다.

최 장관은 “실현되면 재미있을 것이다. 웨어러블 컴퓨터서 한 단계 더 진화한 큐어러블(질병 치유도 가능한) 컴퓨터로 이름 붙이고 싶다”며 학생들 아이템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기섭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원장도 “운동할 때 무리하게 하는 것 등을 막아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한마디 거들었다.

13일 경기 용인 롯데인재개발원서 열린 제3회 창의IT융합 아이디어캠프 현장에서는 최문기 미래부 장관을 상대로 참가자 80여명이 모여 창의적인 R&D 아이디어를 발표하며 `장관님, 아이디어 사주세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해가 3회째인 이 캠프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ETRI(원장 김흥남)와 KEIT(원장 이기섭)가 주관했다. 예산지원은 정부부처 개편으로 올해부터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원장 김명룡)이 맡았다.

캠프 이틀째인 이들은 아침 9시에 일어나 밤 12시까지 연구원의 전문 멘토링을 거쳐 머리를 맞대고 아이템을 다시 짜는 등 한눈 팔새없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날 프로그램에서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공학과 예술사이` 팀(전남대 백승우·강미미)에 대해 김흥남 ETRI 원장은 “오감 가운데 시각과 청각 기술 개발은 돼 있고, 촉감이 향후 5년 내 실현될 것으로 본다”며 “촉감을 전송하는 스마트폰 탄생을 기대한다”고 이들의 아이디어를 칭찬했다.

이들 `공학과 예술사이`팀은 스마트폰에 촉감을 나타내는 소재와 센서, 촉감재생기술 등을 활용하는 기술을 제안했다.

김명룡 KCA 원장은 `편리한 IT미래` 팀(건국대 서민정·하얀·이준경, 서울국제고 이예림·박수현·정건희)이 발표한 홀로그램 기반 사회에 대해 “서울대에선 후각센서를 개발해 냄새를 전기 신호화하는데 성공했다, 아이디어가 돋보였다”고 격려했다.

이어 `장관님, 질문있어요` 코너에서는 장관 대신 이기섭 KEIT 원장이 나서 참가자들의 과학기술과 인문사회학을 넘나드는 질문에 명쾌하고 적극적인 대답을 내놔 관심을 끌었다.

이날 A트랙(미래기술)에서는 △길거리 조약돌을 길안내 표지판으로 활용하는 기술 △웹툰 더빙 △촉감 전달 스마트폰 △1인 비행장치 △충치관리 칫솔 등에 대한 멘토링과 기술제안서 작성이 진행됐다.

A트랙에 참가한 한광고 문상호 군은 “이과를 선택했지만, 벤처창업도 해보고 싶고, 로봇이나 수트 등도 개발해보고 싶은 욕심에 아직 뚜렷한 목표를 정하지 못했다”며 “미국 MIT 미디어랩의 학풍을 모델로 인생의 진로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B트랙(미래기술 시나리오)에서는 △생각하는 고속도로 △사이보그 전투원 및 로봇 △뇌 컴퓨터 △인공지능 웰빙 라이프 △오감 재현기술 등이 구현된 사회상을 그려냈다.

숭실대 정민철씨(정보통신전자공학과 3년)는 “대학원에서 임베디드를 전공한 뒤 연구를 원없이 해보고 싶다”며 “엔지니어에 대한 사회적인 처우가 개선됐으면 한다”고 개인적인 바람을 나타냈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정명애 ETRI 미래기술연구부장은 “올해 3회를 거쳐며 국민들은 아이디어를 내고 정부는 이를 수용하는 참여형 R&D의 장으로 정착됐다고 본다”며 “창조경제의 콘셉트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곁에 있다”고 밝혔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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