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위의 딸` 혹은 `스페이드의 여왕`의 작가 푸슈킨으로 시작되는 러시아문학이나 러시아 문학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대소설가 시대`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3대 작가로 일컬어지는 투르게네프(Ivan Turgenev), 도스토예프스키(F〃dor Dostoevsky), L. Ν. 톨스토이(Lev Nikolayevich Tolstoy)의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중 톨스토이의 이름은 몰라도 `전쟁과 평화` 또는 `안나 카레니나`는 들어봤을 것이다.
1828년 8월 28일 러시아의 남부 야스나야 폴랴나 지방에서 백작 가문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톨스토이는 1852년부터 1857년까지 성장의 기쁨과 고통을 진솔하게 묘사한 자전소설 3부작 `유년 시절`, `소년 시절`, `청년 시절`을 발표해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크림 전쟁 때에는 직접 포병장교로 참전, 유명한 전쟁 보고문 `세바스토폴 이야기`를 써 영예를 얻었다. 그 후 그는 자신의 영지로 내려와 농부들과 어울려 살면서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참회록`, `어둠의 힘`, `이반 일리치의 죽음`, `하지 무라트`, `부활` 등 대작을 남겼다.
톨스토이의 생애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제 각각이다. 톨스토이에게서 예술과 인간 모두의 완성을 발견하는 사람, 예술가로서는 긍정하되 사상가로서는 부정하는 사람, 인격 파탄자라며 톨스토이를 비난하는 사람, 톨스토이는 뭔가 잘못 말할 때 오히려 더 큰 가르침을 남겨준다는 역설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모두가 동의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 하나 있다. 톨스토이는 거인인 까닭에 목소리 역시 워낙 우렁찼고, 그로 인해 역사 속에 뚜렷한 메아리를 남겼다는 점이다.
톨스토이의 대작에 가려져 있지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에게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 `바보 이반`, `작은 악마와 빵 조각` 등 대작의 그늘에서도 뛰어나다는 평가 받는 단편들이 다수 존재한다. 이번에 소개하는 `톨스토이 단편선`은 그런 톨스토이의 단편들을 모으고 골라 담고 있다. 각 권당 10여개의 이야기를 모아놓은 `톨스토이 단편선`에는 잘 알려진 작품도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도 다수 존재하며 각각의 단편을 통해 세계적 문호임과 동시에 문명비평가·사상가였던 톨스토이의 세계를 엿보고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톨스토이 지음. 붐북 펴냄. 각 6000원
자료: 유페이퍼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