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양국은 에너지효율화를 위한 스마트그리드 분야 협력을 확대한다. 또 우주기술 등 첨단기술분야 협력 확대를 위해 러시아에 한-러 혁신거점센터를 두기로 했다. 한-러간 공동 투융자 플랫폼을 구축해 우리 기업의 러시아 진출을 지원한다.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정상회담을 잇따라 열고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두 나라는 중장기 추진과제로 스마트그리드 협력을 확대한다. 러시아가 에너지 효율화를 러시아 경제현대화 5대 분야 중 하나로 설정 중인 점을 감안, 러 에너지청과 우리나라 스마트그리드사업단간에 양해각서(MOU)체결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양국간 스마트그리드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향후 관련분야 우리기업 진출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할 것으로 청와대는 내다봤다.
또 첨단기술분야 협력 확대를 위해 러시아 스콜코보 혁신연구단지내에 한-러 혁신거점센터 구축에 합의했다. 스콜코보 혁신연구단지는 우주통신, 바이오, 에너지효율화 등 현재 710개 기업이 입주 신청 중이며 모스크바 소재 한-러 과학기술협력센터 이전을 추진 중이다.
한국형 우주발사체(KSLV)와 나로우주발사기지 지상인프라 공동 제작 협력, 2013년 1월 발사체 KSLV-1 성공 발사 등 성과를 높게 평가하고 우주분야 협력 강화도 희망했다.
양국 금융기관이 3중 공동 투자체계를 구축해 우리 기업의 러시아 시장 참여에 필요한 금융지원 기반도 조성한다. 수출입은행과 러시아 대외 경제개발은행간 10억달러의 공동플랫폼을 구축해 에너지, 석유화학, 정유, 자원, 인프라, 조선, 환경 등 분야에서 금융을 공동지원한다. 한국투자공사와 러시아 직접투자기금간 5억달러, 수출입은행-스베르은행(Sberbank)간 신용공여한도 확대 등도 합의해 우리 기업이 러시아 시장 진출 활성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러 철도공사의 나진-하산 철도 운영과 나진지역 항만개발사업에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 지분 및 운영권 참여를 위한 MOU도 체결했다. 이 사업은 남북러 3각 시범사업 성격으로 성공시 향후 유사한 사업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북한의 개방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상반기 실사 후 실사결과에 따라 지분 참여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북극항로 이용에 대한 러측 협조를 당부하고 러시아 극동지역 항만개발에 대한 협력강화도 주문했다. 양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한-러 관계가 정치·경제·과학기술·문화 제 분야에서 역동적으로 발전해 온 것을 높이 평가하고, 양국관계 발전 잠재력의 보다 완전한 실현을 통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정신 하에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으로 발전시켜나간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