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보수당, 과거공약 인터넷 삭제 논란

영국 보수당이 인터넷에 공개된 과거 공약자료를 대대적으로 삭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14일 BBC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보수당은 2000년 이후 2010년 총선 시기에 발표된 각종 연설문과 발표문 등 공약 자료를 보수당 홈페이지와 인터넷 검색엔진 등에서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내용을 처음 보도한 컴퓨터 위클리는 보수당의 과거 공약 자료에 대한 인터넷 접근이 차단됐으며, 인터넷 사료 보관을 위한 국제 인터넷 아카이브의 일부 정보도 삭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라진 자료 중에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이 지난 2010년 총선 당시 인터넷 정보공개로 투명한 정치 구현을 주장한 연설문도 포함됐다.

보수당의 이번 움직임은 차기 총선이 다가오면서 과거 공약자료가 부정적인 용도로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사전 조치로 풀이됐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보수당에는 정책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공약을 어겼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야당인 노동당의 실라 길모어 의원은 캐머런 총리가 집권 후 지키지 못한 공약을 은폐하려는 무모한 발상이라고 공격했다. 보수당 대변인은 논란과 관련 “웹사이트 개편은 유권자가 가장 중요한 정보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우려는 조치”라고 해명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