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자상거래 규모가 13년간 10배 이상 커지면서 `월 거래액 100조원` 시대를 맞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으로 전자상거래 인프라가 잘 갖춰졌고 보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이해가 맞물린 결과다. 비약적으로 성장 중인 전자상거래를 활용한 수출 확대 등 차세대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1년 108조원이었던 연간 전자상거래 비중은 지난해 1051조원으로 성장했다. 올해 예상 규모는 1200조원이다. 월 평균 100조원의 전자상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전자상거래 성장에는 기술 진화가 밑바탕이 됐다. 초고속인터넷은 물론이고 PC를 넘어 다양한 스마트기기가 인프라로 활용된다. 최근 각광받는 모바일 쇼핑은 10년 전에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여기에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는 물론이고 전통적 오프라인 판매사업자들이던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모두 온라인 거래를 병행하고 있다. 기업 간 전자부품 거래는 물론이고 정부 조달도 전자상거래로 이뤄진다.
전자상거래의 성장은 일상 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시간을 내 서점에 가지 않고도 아침에 주문한 서적을 저녁에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전날 스마트폰으로 주문한 생선회를 저녁 식탁에 올릴 수도 있다. 국내에 시판되지 않은 신상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하기도 한다.
유통업체 한 CEO는 “다양한 전자상거래 서비스가 늘고 있는데다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주는 효용으로 전자상거래는 오프라인 거래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일반 소매판매액 가운데 온라인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도 10.5%에 불과하다. 앞으로도 전자상거래가 성장할 여지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비약적 성장을 해온 전자상거래의 고도화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다. 또 세계 최고의 IT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전자상거래를 활용한 수출 전략은 미흡한 수준이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글로벌 온라인쇼핑몰을 활용한 수출실적은 전체의 0.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때마침 정부가 최근 국내 중소기업의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시장 진출`을 위한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고 밝혔다. 2017년까지 1000만달러 온라인수출 전문기업을 200개 육성한다는 내용이다.
전자상거래 업체 관계자는 “전자상거래는 큰 비용부담이 없이도 아이디어형 창업이 가능하고 사업전환도 빠르게 할 수 있다”며 “전자상거래를 통한 고용 확대와 중소기업 수출전략 마련 등 차세대 전자상거래 고도화 전략을 체계적으로 점검해 볼 때가 됐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