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철저한 보안 속에 이뤄진 대한민국 게임대상 2차(최종) 본심사는 시종 긴박감이 넘쳤다. 심사위원단 명단을 외부에 전혀 알리지 않고, 피심사 회사의 접근이나 연락을 철저히 봉쇄함으로써 공정함을 기했다.
최종 심사에 오른 게임들에 대한 최종 프레젠테이션과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것으로 심사는 진행됐다. 심사위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발표회사 대표와 개발자들은 진땀을 빼는 풍경이 잇따라 연출됐다.
심사에는 상을 받으려는 게임회사들의 의지를 반영하듯, 당대 내로라하는 스타급 개발자와 CEO들이 총출동하다시피 했다. 심사위원들 사이에선 “말 그대로 게임업계 별들의 잔치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무엇보다 최종 심사 결정에 있어서는 모바일게임의 강세와 PC온라인의 침체가 말해주듯, 어느 플랫폼에 대상의 영예를 줄 것인지가 최대 쟁점이었다. 상이 현실을 반영해야 하듯, 모바일로의 플랫폼 대전환을 거울삼아 대상도 이젠 모바일로 넘어가야 한다는 의견과,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이니셔티브를 갖고 있는 PC온라인의 완성도와 위축된 시장 분위기를 상으로써 보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갈렸다.
결국 한참의 논쟁 끝에 심사위원 종합 의견으로 모바일게임이 폭발적이고 대중적으로 성장했지만, 게임 자체의 완결성, 역사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PC온라인부문으로 대상이 돌아가는 것으로 최종 정리됐다.
대한민국 게임산업이 정치권의 강력한 규제논의 앞에 놓여있는 현실을 개탄하면서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존재하고 커져야하는 이유는 더 명확해 졌다는 뜻도 모아졌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m